취항 소문 무성한 카페리, 시 보조금에‘목매’
취항 소문 무성한 카페리, 시 보조금에‘목매’
  • 김양환
  • 승인 2015.12.18 20:29
  • 호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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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취항한다지만, 광양시 지원없인 못해

광양항과 시모노세키항을 잇는 카페리 운항을 추진 중인‘광양라인’이 카페리 선박을 확보하는 등 내년 2월 취항을 서두르고 있지만, 취항의 핵심인 전남도나 광양시의 보조금 지원 결정이 없는 상황이어서 취항 시기는 늦어지거나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광양라인은 지난달 24일 자본금 약 60억원을 투자유치하고, 세미크루즈 3만톤급 대형 카페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카페리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건조해 일본 나고야항에서 북해도(약1330㎞)까지 운항하던‘그랜드스프링’호로 일본의 선박여행 전문지‘크루즈’가 매년 선정하는 우수한 선박에 주는 최우수 카페리상을 13년 연속 수상한 초호화 선박이다.

하지만 선박 계약은 전남도와 광양시가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고 지원협약서가 채결되면 본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가계약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전남도나 광양시가 보조금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계약은 성사가 어렵다는 결론이다.

취항을 위해‘광양라인’은 광양시에 4년간 120억원(매년 30억원)을 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나, 광양시는 지원을 논의 조차하지 않고 있다. 광양시 입장은 운항을 추진 중인 회사가 충분한 운항 능력을 갖추면 그때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광양시는 지난 2011년 광양-시모노세키 간 항로를 추진하면서 운영사인‘광양훼리’에 4년 동안 8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취항 1년 만에 일본 원전사고 등 현지 상황과 국내 상황이 맞물려 운항이 중단돼 보조금 20억원(전남도 10억원, 광양시 10억원)만 날리는 꼴이 됐다. 중단 이후 평가에서 광양시는 운영사인‘광양훼리’가 충분한 재정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따라서 보조금 지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광양시의회도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이란 것이 광양시의 고민거리다.                   

광양시관계자는“카페리 운항 지원에 대해 어떤 정책결정도 없는 상황”이라면서“운영사가 보조금 지원을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운항 능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