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대, 종교계·기업 접촉 늘려
시 행정·정치권 관심도 높아져
유의미한 성과 기대감도 상승
광양시민단체협의회가 주축이 된 ‘광양보건대학교 살리기 시민운동본부’가 지난 13일 광양보건대학교에서 시단협 관계자와 대학 구성원, 광양시의회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식 출범했다.
최근 10여년 사이에도 같은 맥락으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광양보건대를 살리자며 힘을 모았던 적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 내진 못했던 터라 이번 시민운동본부에 거는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0억원 규모의 대학발전기금 모금 시 그동안 제한돼 있던 ‘국가장학금 지급’ 및 ‘학자금대출’이 내년 1년간 가능하게 된다는 조건은 대학 구성원들과 광양보건대 정상화를 바라는 지역사회의 기대감에도 동기를 부여했다는 평가다.
더 나가 광양보건대 정상화 실현과 지속가능한 대학 경영에 적극적인 재정기여자 발굴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대학 측의 분위기는 지역사회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다.
현재 시민운동본부는 광양시민을 비롯해 지역 각계각층의 사회단체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펼쳐가고 있다.
또한 광양보건대 측은 지역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한 종교단체의 동참 호소를 시작으로 포스코 등 지역 기업들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더불어 광양시와 권향엽 국회의원도 광양보건대 정상화 추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광양시는 주중에 정인화 시장이 광양보건대 이사장(관선)을 비롯한 이사회 및 대학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광양시의 지원 가능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시절부터 광양보건대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해 온 권향엽 국회의원 또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 깊은 관심을 내비치며 대학 측과 소통을 통해 지원책 마련에 나설 예정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광양보건대 정상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실현 가능성 또한 높아지자 덕례리를 비롯한 지역 상권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0여년 전 광양보건대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당시만 해도 광양시 인구증가와 더불어 광양읍권을 비롯 광양지역 전반에 걸쳐 경제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던 효자 대학이었던 기억 때문이다.
당시 광양보건대 재학생은 약 1500명에 달했고 외지 학생 대부분이 덕례지역 원룸에 거주하는 등 학생들의 지역 소비로 연간 수 백억원 대 경제유발효과를 나타내며, 기업 유치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당시 덕례리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허만철 덕례리 청년회장은 광양보건대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은 웬만한 대기업 이상이었다고 기억했다.
허만철 회장은 “젊은 대학생들이 덕례리 상가 거리에 넘쳐나고 원룸마다 대학생 거주자들로 가득 차 있던 시절이 있었다”며 “현재는 광양보건대의 위기로 상권이 위축되고 침체를 겪고 있다. 광양보건대가 정상화돼 다시 예전 분위기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0년(2015년~2024년)간 광양보건대 신입생 평균 모집정원은 589명이었다.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이전 5년간 신입생 평균 모집정원은 729명이었으며, 이후 모집정원은 449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신입생 충원율을 살펴보면 2015학년도 94.2%를 기점으로 이후 현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0학년도를 기준으로 이전 5년간 신입생 평균 충원율은 60.5%였지만 이후 2024학년도까지 5년간 충원율은 6%대에서 15%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며 평균 11.04%의 충원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