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들“우회할 도로 편도1차로…버스 지나기엔 협소”
우림필유 4차선 도로에서 불법유턴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이어지고 있다는 광양신문 기사와 관련, 광양시가 우림필유 바로 앞 2차선 도로로 우회하라는 해결책을 내 놓았으나 버스기사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달 28일, 광양교통에 이 같은 개선 방안을 전달했으나 버스기사들은 해당 도로는 주민들의 차량과 캠핑카 등 불법 주정차가 상시로 일어나 도로가 좁을 뿐 아니라, 종점이 2차선인데 비보호 좌회전 신호등이 바로 앞에 있고, 양방향 동시 신호라 우회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해당 종점이 차고지가 아닌 이유로 버스기사들의 화장실 및 휴식처가 없다는 점 등 개선이 시급한데도 불구하고 시의 대안이 민원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버스기사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운행 중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인적·물적 손실배상 문제뿐만 아니라 고발 등 행정조치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당초 시는 불법유턴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탑승객 교통량 조사를 거쳐 우림필유 주민들과 간담회를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었으나, 광양교통이 경영진단 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안을 선회한 것으로 버스기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광양교통과 노조 측은 해당 노선은 일반 노선버스보다 차폭이 넓은 저상버스 등도 운행되고 있어, 시험주행을 통해 우회가 가능한지 여부를 다시 확인하겠다는 답변을 광양시에 보낸 이후 실제로 시범주행을 해본 결과, 해당 도로는 불법 주정차 돼있는 차들로 인해 우회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점이 해당 도로로 들어가는 사거리 바로 앞에 있어 우회하기 위한 1차선 진입이 어려울뿐더러 진입해도 불법 주정차된 차들로 인해 정상적인 주행은 힘든 상황이다.
광양교통 노조측도 시의 대안은 임시방편일 뿐이지 해결책은 아니다며, 처음부터 타당성 조사 없이 민원 해결만을 위한 조치에 따른 결과를 버스기사들이 책임지라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버스기사들은“노조와 광양교통측이 수차례 대안제시를 요구했는데 우회하라니 황당하다”며“불법유턴이든 2차선에서 바로 좌회전이든 부담만 여전한 상태다”고 어려움을 말했다.
시 관계자는“현재 광양교통 경영진단 용역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로 노선 변경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그때까지는 우선 해당 노선버스 우회를 권장하고, 도로 불법 주정차 문제는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선버스의 불법유턴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우림필유 앞 해당 노선은 기존 88번 44회, 11번 13회 뿐 만아니라, 추가 노선인 9번 23회, 23번 12회, 54번 16회 등 일일 총 108회 가량의 운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