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첫 의과대학 ‘파란불’…순천대·목포대 통합, 극적 합의
전남 첫 의과대학 ‘파란불’…순천대·목포대 통합, 극적 합의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11.22 17:33
  • 호수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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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통합 및 통합 의대 설립 추진
지역 기관·단체, 환영 메시지 발표
동부권 주민들 “병원 생기나” 기대
△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 총장(우)와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이 지난 15일 대학 통합과 통합의과 대학 신설에 합의했다.
△ 이병운 국립순천대학교 총장(우)와 송하철 국립목포대학교 총장이 지난 15일 대학 통합과 통합의과 대학 신설에 합의했다.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표대학교가 통합 대학과 통합 의과대학 신설에 합의했다. 양 대학의 결단에 지역 단체들의 환영의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남 동부권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대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병운 순천대학교 총장과 송하철 목포대학교 총장은 지역의 화합과 미래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양 대학 통합과 통합 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양 측은 대학 통합 과정과 의과대학의 설치 및 운영 등 모든 면에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동등한 조건을 바탕으로 대학 통합과 통합 의대 설립을 추진한다. 아울러 전남 동·서부 도민 모두가 의료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 구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두 대학의 통합은 도민의 의료복지 향상뿐 아니라 정부의 ‘1도 1국립대’ 기조와도 들어맞는다. 또 글로컬30 대학 간의 협력과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초일류 거점대학’으로 성장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운 총장과 송하철 총장은 “이번 합의는 전남 동·서부간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의료복지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180만 도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간절한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두 대학의 통합소식이 발표되자 전남도는 물론 농협중앙회 전남본부, 전남테크노파크, 전남개발공사, 전남도사회단체연합회, 전남도 공공기관장협의회 등 전남지역 단체들의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록 도지사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 쾌거”라고 표현하면서 20일 목포를 방문한 한덕수 총리를 만나 두 대학의 통합사실을 알리고 의대 신설을 건의했다. 이어 22일에는 통합의대 기본계획서와 추천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발빠른 지원에 나섰다. 

아직 정부의 승인이나 의과대학 본부 등 넘어야 할 문제가 남았지만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확대되는 등 의대 신설이 급물살을 타자 전남 동부권 주민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광양에 거주 중인 김지원 씨(42)는 “아이들이나 부모님이 아플 때 대형 병원을 찾아야 할 일이 생긴다”며 “지역에 이사 오고 나서 가장 힘든 점이 치료를 위해 수도권을 찾아야 할 때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시민 이승준 씨(38)는 “동부권은 특히 산업재해로 인해 대규모 병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드시 의과대학이 신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