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광양사랑 시민걷기대회, 시민 1000명과 함께한 ‘화합·염원’
제1회 광양사랑 시민걷기대회, 시민 1000명과 함께한 ‘화합·염원’
  • 이대경
  • 승인 2024.11.25 08:30
  • 호수 1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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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신문 창간 25주년’ 걷기대회 성료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 염원
가족과 함께한 주말, 자연 속 추억 남겨
지역 단체·시민 도우미 중심 역할 톡톡

지난 16일 광양읍 서천변에서 열린 ‘제1회 광양사랑 시민걷기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광양신문 창간 25주년을 기념하며 시민 건강 증진과 국보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를 염원하는 뜻을 담아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8월 ‘국보 광양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 5만명 서명 달성 기념식’에 이은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다시 한번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되찾으려는 마음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서천 따라 걸으며 ‘이야기’ 가득 채워

약 1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이번 대회는 서천운동장에서 출발해 도월리 도월교를 돌아오는 6km 코스로 진행됐다. 유아를 동반한 가족들은 3km 코스를 선택해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오전 9시 500여명씩 두 길로 나뉘어 출발한 참가자들은 서천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강성남 씨(중마동)는 “평소 혼자 걷기를 즐기지만 기념 삼아 남편과 11살, 5살 아이까지 네 식구가 모두 나왔다”며 “화창한 가을날 건강도 챙기고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를 염원하는 마음도 함께 전해져 뜻깊었다”고 말했다.

강성남 씨의 딸 홍서아 양은 “집에만 있으면 할 것도 없고 심심한데 아빠, 엄마, 동생과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기 속도에 맞춰 걷는 참여자가 늘어났다. 상념에 젖어 묵묵히 걸음을 재촉하는가 하면 주중에 다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다시금 풀어놓는 가족도 눈에 띄었다.

광양읍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한명선·정유은 모녀는 “학생들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언을 주고받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다”며 “도월교까지 가는 길에 만발한 갈대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고 눈부신 윤슬까지 즐기며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시민도 눈길을 끌었다. 광양읍에 사는 이채원 씨는 “한 달에 한 번 플로깅을 하면서 서천변 쓰레기를 줍고 있다”며 “걷기대회 참가로 건강도 챙기고 환경도 보호하는 1석 2조 효과가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이씨의 아들 정유안 어린이(마로초 3년)는 “주말에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지만 엄마와 함께 환경보호를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강조했다.

서천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사진을 찍으며 늦은 가을 추억을 남기는 시민도 많았다.

광양읍에 사는 60대 친구 두 명은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걸으며 건강과 가족, 운동계획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행복한 마음만 가지고 살려고 노력하는데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걷기대회가 열리면 매번 참여해 생활에 활기를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간중간 놀이터에서 잠시 쉬어가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챙겨나온 도시락을 먹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금호동에 사는 박상석 씨 부부는 “광양시청 카톡 뉴스를 통해 걷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며 “평소 둘레길 걷기와 산행을 즐기다 보니 서천변을 걸으며 주말을 즐겁고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건강을 증진하고 국보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며 화합을 다진다는 취지가 좋아 곧바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모든 시민이 내빈” 시민 화합의 장

오전 10시 30분이 가까워지면서 서천 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시민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장봉수 씨(광양읍·63)는 참가자 중 가장 먼저 골인점을 들어왔다.

장 씨는 “평소 걷는 것을 좋아해 종종 순천에서 광양까지 걸어다니기도 한다”며 “지난해 말 광양으로 이사 왔는데 걷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광양읍사무소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게 됐다”며 “걷기는 아주 좋은 운동이라 이번 대회가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성으로는 나미숙 씨(광양읍·62)가 가장 빨랐다. 나 씨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2~3회 정도는 서천과 동천을 걷는다”며 “늘 혼자서만 운동해 외로웠는데 오늘 걷기대회에서는 여러 시민들과 함께 걸으니 기분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걷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전 11시까지 이광일 테너와 버스킹 팀의 공연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국보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를 염원하는 포토존 앞은 사진 촬영을 하는 시민들로 시종일관 북새통을 이뤘다.

이번 대회는 특별한 내빈 소개 없이 ‘모든 시민이 내빈’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며 덕담과 박수로 화합을 다졌다.

이어 기념품으로 배포한 스포츠 타월을 하늘로 펼쳐 드는 퍼포먼스가 기념식 피날레를 장식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푸짐한 경품, ‘희비’ 엇갈려

다음 순서로 경품 추첨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는 에어드레서와 무선청소기, 공기청정기, 갤럭시워치7 등 시민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준비했다. 당첨 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시민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살아있는 표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현숙 씨(마동·44)는 ‘공기청정기’에 당첨됐다. 최 씨는 “남편과 아이 두 명까지 가족 모두 참여하기로 결정한 후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코스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날씨도 너무 좋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며 “공기청정기까지 타게 돼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대망의 1등 경품 ‘에어드레서’는 이경숙(광양읍·63세)씨에게 돌아갔다. 이 씨는 “걷기에 너무나도 좋은 날씨였던 것 같다”며 “별생각 없이 참여했는데 1등 경품에 당첨돼 얼떨떨하고 큰 선물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36개월 미만 자녀를 동반한 세 가족과 80세 이상 어르신 두 명에게 특별 기념품으로 두루마리 휴지(30롤)를 증정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양환 발행인은 “이번 걷기대회를 통해 국보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길 기원한다”며 “광양신문 25주년을 넘어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광양 시민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인화 시장은 “광양신문 창간 25주년 기념 걷기대회를 축하한다”며 “시민 건강과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제자리 찾기를 염원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김양환 발행인과 김호 편집국장을 비롯한 광양신문 관계자 여러분과 응원해 주신 모든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지역 단체 도움으로 성황 이뤄

이번 행사에는 △광양시 보건소 △광양장애인복지관 △광양시어린이집연합회 △광양시 새마을교통봉사대 △광양시 여성단체협의회 △광양시 체조협회 등 다양한 지역 단체들이 참여해 시민 중심 행사 운영을 이끌었다.

광양시 체조협회는 준비운동 체조로 시민들이 근육의 긴장을 풀 수 있게 도왔다. 특히 가수 로제의 ‘아파트’에 맞춘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이며 재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차와 식수를 제공했고 새마을 교통봉사대는 주차 관리와 함께 팝콘과 솜사탕을 무료로 나누며 행사에 활기를 더했다.

보건소는 심뇌혈관 관리법을 소개하는 ‘혈관 숫자 알기’ 캠페인과 금연 클리닉 홍보로 시민들의 건강을 챙겼다. 어린이집 연합회는 영유아·초등학생과 함께 대회에 참여한 가족에게 500g의 쌀을 선물했다. 손등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은 어린이들의 행복한 표정이 이어졌다.

광양장애인복지관은 장애 인식 개선 캠페인에 서명한 시민에게 엽서와 에코백, 이온 음료를 제공했다.

한편 이번 걷기대회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행사로 진행됐다. 모든 참가자에게 개인 텀블러 지참을 권장했으며 대회장에는 다회용 컵만 비치해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