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국내 최초 ‘성과공유제’ 도입 20년…중소기업 동반성장 표준모델 자리매김
포스코, 국내 최초 ‘성과공유제’ 도입 20년…중소기업 동반성장 표준모델 자리매김
  • 김호 기자
  • 승인 2024.07.12 17:54
  • 호수 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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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344개 기업 참여, 5565건 과제 수행
보상액 8255억원, 산업계 전반 확산 ‘기여’
성과사례 보고, 우수기업 4곳…광양 3곳 포함
△ ㈜태영이엔지 사옥.
△ ㈜태영이엔지 사옥.
김 영 복㈜태영이엔지 대표이사
김 영 복㈜태영이엔지 대표이사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과공유제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성과공유제는 위·수탁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다.

포스코는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위해 2004년부터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운영해 왔으며 과제 추진을 통해 재무성과가 발생할 경우 절감 금액의 50%를 과제 참여 기업에 보상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율적인 개선 활동에 대한 동기를 제공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도입 직후인 2004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344개사와 함께 국산화, 원가절감, 안전환경, 매출 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총 5565건의 개선 과제를 수행했으며, 성과 보상 누적 금액은 약 82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업은 기술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고, 포스코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기업을 통해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상호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포스코형 성과공유제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정부가 2006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산업계 전반에 성과공유제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 

현재는 국내 대기업, 공기업 등을 포함해 593개사가 성과공유제를 운영하고 있다. 

성과공유제는 위·수탁기업간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동반성장의 대표 모델로 발전했으며, 동반성장의 성공 사례들을 만들어 오고 있다.

특히 포스코가 성과공유제 20주년을 맞은 올해 발표한 성과사례 자료에 소개된 우수 중소기업은 총 4곳이며, 이중 태영이엔지, 하나테크, 이엔엠 등 3곳이 광양 소재 중소기업이라 눈길을 끈다.

 

탱크 지금(地金) 제거 작업 

기계화 성공 사례 ‘㈜태영이엔지’

 

△ 포스코와 ㈜태영이엔지가 공동으로 개발한 지금 제거 장비.
△ 포스코와 ㈜태영이엔지가 공동으로 개발한 지금 제거 장비.

옥곡면에 소재한 태영이엔지(대표이사 김영복)는 공장 작업용 기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로 포스코와 공동 수행한 성과공유 과제는 밀폐된 진공 환경에서 스테인리스 용강(쇳물) 내 포함된 산소와 탄소를 제거하는 설비VOD(Vacuum Oxygen Decarburization) 납품이다. 

태영이엔지에 따르면 해당 작업 과정에서 탱크 커버에 튄 고온의 쇳물이 덩어리 형태인 ‘지금(地金)’으로 굳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지상 5m 높이의 리페어카(Repair Car)에 올라가 수작업으로 제거해 왔다. 

이에 포스코와 태영이엔지는 안전 강화를 위해 해당 작업을 기계화 작업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진행했다.

양사 협업을 바탕으로 기계화에 성공해 수작업 대비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었고, 작업 시간 단축과 지금 제거율 향상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이로써 태영이엔지는 시제품 개발에 따른 비용 보상은 물론이고, 기술력 입증을 통해 추가 수주까지 이어져 매출 상승도 이룰 수 있었다.

더나가 ㈜태영이엔지는 이번 탱크 지금제거기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강 2제강 대형 지금제거기 △STS2제강AOD 노전 슬래그 스키머 △3파이낵스 출선구 정리기 △2제강 전로 HOOD 지금 제거기 등을 추가로 납품했고 기계 설비 설치 및 배관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사람이 직접 작업하던 과정을 무인화하는 과정에서 태영이엔지의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아울러 현재 포항제철소와도 지금(地金) 제거 무인화 작업 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향후에도 성과공유제를 통해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개발된 기술을 확대 적용해 상호 경쟁력 강화에 지속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 성과공유제 이외에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철강ESG상생펀드 △동반성장지원단 △벤처 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