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법정 ‘토론회’…후보자 특색 보여
제22대 총선 법정 ‘토론회’…후보자 특색 보여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4.06 15:15
  • 호수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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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엽·이정현·유현주, 전남 최대 격전지 ‘관심’
상대 비판 자제, 지역 현안·공약 ‘치열한 공방’

전남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자 법정 토론회가 열렸다. 

여야 세 후보는 상대에 대한 비판보다 지역 현안과 공약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광양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후보자 법정토론회는 지난 4일 KBC광주방송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유현주 진보당 후보 등 여야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과 공약 관련 질의 응답시간을 통해 본인의 공약을 알렸다.

후보자 TV토론회를 시청하지 못한 유권자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홈페이지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공통질문

공통질문으로는 △지방소멸 극복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일자리 창출·고용시장 활성화 △농촌 빈집·정주환경 개선 방안 등 4개가 주어졌다. 

첫 번째 공통질문으로 주어진 지방소멸 극복방안을 두고는 후보들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선거구가 4개 시군에 걸쳐있는 만큼 지역 특성을 살리고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권향엽 후보는 현 상황에 대한 사전 설명이 길어지면서 광양 지역에 대한 대책은 발표하지 못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세 후보 모두 포스코에 기반한 산업을 골자로 각기 다른 의견을 내놨다. 

먼저 답변에 나선 유현주 후보는 “순천과 광양에 미래 먹거리 산업인 2차전지와 항공 우주 산업을 주축으로 하는 첨단 제조업 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며 “농민 3법 제정으로 농업을 국가의 전략 산업으로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향엽 후보는 제철 특구를 언급했다. 권 후보는 “기후 위기가 제철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소 환원 제철분야를 국가 첨단 산업법에 추가해서 제철 특별법, 제철 특구를 지정하겠다”며 “대한민국에서 제철하면 포항이 아닌 광양이 생각날 수 있도록 광양 제철 특구를 선언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후보는 동호안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상생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기업이 찾아와 투자와 계획, 전략 등이 이루어질 때 지역사회, 정치인, 행정이 함께 대화를 나눠야 지역 경제와 기업이 산다”며 “앞장서서 주선을 하고 지역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질문인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활성화에 대한 질문은 대답이 나뉘었다. 

권 후보는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복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제철이나 이차전지에서 발생하는 재원 재활용 기술이나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연구, 농공 단지 유치와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면 지역의 인재를 육성해 연계 취업과 창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기업과 지역 사회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지역할당제 또는 계약된 학과 등을 만들어 지역의 인재를 지역에서 제대로 키워서 취업시키면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주 후보는 직전 주도권 토론에서 미처 대답하지 못한 자영업자 대출이자 지원과 관련된 답변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문제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고 차별없는 일터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 공통질문인 농촌 빈집문제와 정주환경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혔다. 

권 후보는 지자체가 구매한 후 공원화, 한달 살아보기 등을 제시했으며 유현주 후보는 지자체나 마을이 공동으로 관리해 귀농·귀촌인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내놨다. 

반면 이정현 후보는 농촌 주택 소유에 대한 세재 감면 혜택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공약 발표 

2분간 주어진 공약발표에서는 각 후보들이 가진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정현 후보는 각 지역에 맞춘 발전 방향을 제시한 반면 권 후보와 유 후보는 정권 심판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광양은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등을 통해 이차전지, 수소, 청년, 교육의 도시로 바꿀 것”이라며 “순천은 가장 급한 의과대학 유치를 담판짓고 신대지구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제외, 구례 관광도시 조성, 곡성은 동화나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사회 체제 전환과 정치개혁을 위한 정책과 공약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검사장 직선제, 대통령 결선 투표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임금삭감 없는 주 4일제 실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농림 3법 제정 △국가 돌봄 책임제 △첨단 산업 단지 전환 등을 5대 공약으로 제시했다. 

권 후보는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잡고 우리 지역의 아픔을 치유, 오랜 숙원 사업을 이루어 내겠다는 3가지 약속을 하겠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여순사건 특별법 진상규명 및 보상안 포함 △순천대 의대 동부권 유치 등을 약속했다. 

 

주도권 토론 

후보간 질문이 오가는 주도권 토론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지역 현안에 대한 질답이 오갔다. 

이정현 후보는 지역에서 공감하는 문제들을 언급하며 타 후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권향엽 후보에게는 광양 세무서 설립과 이순신 대교 국도 승격 등에 관한 의견을 물으며 정책적인 방향성을 같이했다. 

또 유현주 후보에게는 섬진강 유량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함께 해결해 나가겠단 답변을 받았다. 

유현주 후보는 이정현 후보의 전과 기록을 언급하며 현 정부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질문으로 공세를 펼쳤다. 

이에 이 후보는 “언론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법안에 대해서는 이번 국회에 들어가 있지 않아 세세하게는 못봤다”고 답변을 피했다. 

권 후보에게는 공천 전 토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토론회를 취소한 배경에 대해 질문했다. 

권 후보는 “경선을 겪으며 토론은 충분히 했고, 공천이 늦어져 본선을 치르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권향엽 후보는 이정현 후보가 현 정부를 비호하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이 후보가 “현장 정치를 하고 있지 않아 잘 모르고 그런 발언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답하자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국민들의 의사와 동떨어진 인식과 태도로 어떻게 국민들을 대변하려고 하는지 답답하다”고 날을 세웠다. 

유현주 후보에게는 현 정부의 노동, 연금 등 각종 개혁안에 대해 질문했다. 유 후보는 “실직적으로 들여다보면 개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지난해 벌어진 노동자 탄압 등을 보면 민주노총, 노동조합을 없애고 말살하기 위한 개악이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