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문화교역소 조성 ‘첫발’
오는 10월 제5차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광양시가 마동저수지생태공원에 이색적인 컨테이너 공간을 마련했다.
광양문화도시센터(센터장 박시훈)가 지난 9일 마동저수지생태공원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거점공간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한 ‘문화교역소’를 개관한 것.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문화교역소’는 광양시뿐 아니라 주변 도시들과 시민 문화를 교역하는 거점으로써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와 교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날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된 ‘중마교역소’는 컨테이너 3개 동을 연결해 구성했으며, 각 동은 전시실, 회의실, 문화체험실 등으로 이용할 수 있고 앞 잔디마당에서는 공연, 행사 등의 야외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
‘중마교역소’를 이루는 아트컨테이너에는 다양한 가치들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공간 구성에 사용된 컨테이너는 (사)여수광양항발전협의회 소속 5개 기업에서 무상으로 기증한 중고 컨테이너다.
물류산업의 역군으로 전 세계에 상품들을 실어 나르던 수출용 컨테이너가 이제는 시민 문화를 실어 나르는 제2의 활용처를 찾아 재탄생한 것이다. 이는 물류교역에서 문화교역으로 역할을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 발전협의희 소속 5개 기업 외에도 추가 5개 기업에서는 컨테이너가 제대로 위치할 수 있도록 운반, 기반 조성, 유지관리 등에 경제적 기여를 했다.
중마교역소 조성을 위한 기업들의 참여는 민관산 협업의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광양 조성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깊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조성했다는 점이다. 광양문화도시센터는 이 공간을 이용하게 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자 중심의 공간으로 기획하고 준비해왔다.
지난 4월,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시민들 105명이 모여 ‘내가 상상하는 아트컨테이너’를 주제로 5회에 걸친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했다. 시민 워크숍의 결과물과 과정에 대한 기록은 1개 동에 전시되어 개관식에서 공개 됐다.
9일(수)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개관식은 △식전 축하공연 △감사패 전달 △문화교역소 지정 및 아트컨테이너 제막식 △<나는 문화교역가이다> 시민참여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 됐다.
박시훈 광양문화도시센터장은 “광양항의 수출입물동량은 국내 1위를 자랑할 만큼 광양시는 교역의 중심지”라며 “활력 넘치는 교역의 상징물 ‘컨테이너’를 재화가 아닌 문화로도 채울 수 있다면 광양시민들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기업, 지자체가 함께 만들어낸 문화교역소가 시민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트컨테이너는 ‘중마교역소’ 뿐 아니라 이동형으로도 리모델링 돼 광양의 안팎을 오고 가며 로컬 문화상품과 콘텐츠들을 전파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교역소는 중마교역소(마동 589-1) 외에도 △옥룡교역소(옥룡면 신재로 627) △다압교역소(이동형 컨테이너) △사라실예술촌(광양읍 사곡로 201) △인서리공원(광양읍 남문길 65) 등 총 5개소가 올해부터 운영되며, 주변 도시들과 연계해 특화된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양문화도시센터(761-070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