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광양YWCA 주관
오는 17일 광양YMCA 주관
최근 이용수 할머니의 정의연(정의기억연대)과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의혹제기 폭로 기자회견의 후폭풍으로 수요집회의 의미까지 훼손되는 상황에 이르자 지역에서 수요집회를 이어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1442차)에는 광양문화원 앞 광양 평화의 소녀상 일원에서 지역의 뜻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수요집회를 진행했으며, 10일(1443차)에는 광양YWCA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오는 17일(1444차)에는 광양YMCA의 주관으로 수요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수요집회는 지난 1992년 1월에 시작돼 29년째 매주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로 지난 10일은 1443차 수요집회 날이었다.
광양YWCA 주관으로 지난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20분까지 진행된 광양지역 수요집회는 김양임 이사(전 회장)을 비롯, 광양YWCA 이사들과 직원, 시민 등 42여명이 참여했다.
집회 순서는 광양수요집회 취지 설명과 묵념, 피해 할머니들이 좋아하시는 노래인‘봄날은 간다’와‘홀로아리랑’등을 부르고 구호 제창 및 기념사진 촬영 순서로 진행됐다.
김양임 이사는“힘든 일을 겪었던 그 할머니들이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드러나기 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고, 또다시 30년이 흘렀다”며“그 동안 할머니들과 정의연 실무자 사이에 피치 못할 갈등이 왜 없었겠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부터 제대로 된 사죄도 못 받은 상황에서 수요집회가 중단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특히 지금도 일본의 역사왜곡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보수층과 보수언론이 수요집회나 평화의 소녀상 등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지역에서라도 수요집회가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에 주도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는 만큼 모든 시민들이 수요집회에 대한 지지와 참여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다만 자발적으로 먼저 나서기 힘들 것이기에 우리가 먼저 나서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일제강점기 때 내 의사와 상관없이 국가가 국가에게 행했던 처절한 폭력의 피해를 겪었던 그분들이 죽기 전에 고향땅 한번 밟아보고 싶어서 천신만고 끝에 돌아왔다”며“그분들이 폭력의 피해자라고 나서기 까지 얼마나 힘들었겠나.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그리고 폭력의 피해자로서 당당한 사죄와 배상을 받으실 수 있도록 우리가 나서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양YMCA가 주관하는 오는 17일 수요집회는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광양읍 광양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되며, 광양YMCA 직원 40여명과 참여 희망 시민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