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취업상담·비전멘토링…어려운 취업시장 탈피 고민
커뮤니티 동아리·서포터즈 등 활동 매니징 통해 지속관리 연구
청년이 미래다. 10여년이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청년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로 급부상했다. 정부는 물론 거의 대부분 지자체가 각종 청년정책을 앞 다퉈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광양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청년정책을 추진 중이다.
광양신문은 문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기획취재「광양시‘청년정책’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국내 주요 청년정책 관련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광양시 청년정책의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청년정책이 단순히 지원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활력과 성장 동력이 되는지 살펴봄으로써 청년의 자발적 참여와 자구 경쟁력 제고를 기대한다. <편집자 주>
경남 창원시의 창원청년비전센터는 2017년 8월에 개관해 올해 3년차다. 창원대학교가 위탁을 맡아 운영 중이고, 센터장은 비상근으로 인재개발원장이 겸직한다.
센터 내 공간은 △카페 겸 힐링쉼터로 활용하는‘소통관’△취업정보와 커뮤니티 모임 목적의‘비전관’△소규모 세미나 공간‘북카페’ △취업상담 전용‘상담실’등과 대규모 전시·공연이나 강연 때 활용하는 공용공간인 대강당이 있다.
센터에는 취·창업 상담, 교육·홍보, 청년활동지원을 담당하는 실무자 3명과 이들을 총괄 관리하는 팀장 1명 등 총 4명이 실무를 보고 있다.
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공간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첫해 4개 분야 12개 사업을 계획하고, 지난해에는 3개 분야 15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2년간은 주로 일자리 분야를 지원했고, 올해는 청년활동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적인 일자리 관련 사업으로 청년의 어려운 취업시장 탈피를 고민하던 센터가 올해는 현실적인 한계 등의 이유로 방향을 전환해 추진 중이다.
위탁 마지막 연도에 과감하게 사업의 틀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그동안 수렴한 청년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주요했다.
현실과 꿈의 차이
소소한 실패(?)가 사업방향 전환 계기
창원청년비전센터의 일자리 관련 사업은 2017년에는 △기업DAY △신장개업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입사원 잡(job)상식) △청춘공작소 △‘소곤소곤’해결사 등이고, 지난해는 △Spec-Up 경연대회 △비전 멘토링 △잡(job) 콘서트 △취업연대 등이 추가됐다.
이중‘기업DAY’는 지역 내 강소우수기업 35개소와 업무협약으로 청년층에 기업정보를 제공하고 탐방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청년층이 공사나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를 보이며 저조한 참여율로 어려움이 많았다.
비슷한 맥락으로‘비전 멘토링’도 강소기업 1명의 멘토가 청년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비슷했다.
이밖에도 경찰관·프리랜서·연구원 등의 신입사원을 청년과 연결한‘알.쓸.신.잡’과 푸드트럭을 활용해 창업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지원했던‘신장개업’도 청년 당사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반면 OneDay 클래스가 포함된 청춘공작소 사업의 경우 취업이나 직장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천연화장품, 필라테스, 타로카드 등의 민간자격 취득 교육과정은 호응도가 높았다.‘소곤소곤’해결사, Spec-Up 경연대회 등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센터는 기존 일자리 지원사업과 청년 당사자의 미스매칭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청년의 취업 눈높이와 현실의 괴리로 분석하고, 선호도가 높았던 복지와 심리상담·문화 활동 등에 집중하기 위해 방향성을 전환하게 된다.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고’
청년참여 기반‘선택’과‘집중’
올해 창원청년비전센터의 주요사업은 △청년모임 지원사업‘아우름’△1:1 맞춤 취업상담‘아리아리’△청년 취미 강습·강연‘청춘아카데미’△청년기획자가 만드는‘청춘페스티벌’△서포터즈 활동의 확대‘늘픔’3기 △청년공감 이벤트‘위드 플레이’△취약계층 청년 힐링캠프‘해피투게더’△공공장소 청년비전센터 홍보사업‘문전성시’ △기타 대관사업 및 비전 멘토링 등이다.
변화의 주된 키워드는‘선택’과‘집중’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닌 틀의 변화가 많았다는 긍정적인 평이 앞선다.
대표적으로 동아리 지원사업인‘아우름’은 단체의 수는 줄이고, 활동 집중도를 높였다. 반대로 청춘아카데미와 아리아리의 경우 인원과 횟수를 늘렸다.
특히 서포터즈로 센터의 홍보를 지원하는‘늘픔’은 홍보 뿐 아니라 교육·워크숍 참여를 의무화하고, 센터의 행사 기획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매월 월례회를 통해 센터와 교류도 강화했다.
선호도는 낮았지만 사업 취지의 목적성이 뚜렷한‘비전 멘토링’도 업무협약의 확대를 통해 5건에 30명을 모집해 추진 중에 있다.
박정호 팀장은“창원청년비전센터의 초기 활동은 대부분 일자리에 집중해왔지만 행정과 비슷한 사업으로 지원되는 경향도 있었다”며“다양한 지원사업과 중복되는 부분을 피해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부족했던 사후관리도 강화해 지속성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많은 지자체가 청년센터를 건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의 지원사업과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각 지역에 맞는 운영방안과 당사자의 목소리에 대한 연구가 동반되면 더 실질적인 지원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청년에게 얼마나,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이 앞선 요즘 창원청년비전센터이 말하는 사후관리의 필요성은 다른 청년센터도 비슷하게 고민하는 부분이다.
청년이 미래라고 외치면서도 현재만을 지원하는 정책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되고 있는 만큼 사후관리와 지속성을 갖춘 정책의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