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쇄업체, 임대업 등 지방선거 특수 효과 ‘톡톡’
지역 인쇄업체, 임대업 등 지방선거 특수 효과 ‘톡톡’
  • 김보라
  • 승인 2014.04.14 09:43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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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소 단기 임대로 ‘활력’& 후보자 난립에 인쇄업체 ‘신바람’
중마동 한 인쇄업체에서 투표독려 현수막을 찍어내고 있다.
지역 인쇄업체와 부동산 업계가 4년 만에 돌아온 지방선거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갑작스러운 합당과 기초공천제 폐지 등 연일 변수가 발생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후보자가 난립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면서 오히려 관련 업계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역 인쇄업계에 따르면 선거 관련 인쇄물을 제작하는 인쇄업체들의 평균 매출이 적게는 20~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1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후, 광양 전역에 걸쳐 홍수처럼 뿌려지고 있는 명함과 최근 유행처럼 번진 ‘투표독려 현수막’ 제작이 몰려들자 몇몇 업체는 야근까지 불사하고 있다.

500장을 찍는 데 1만원이 드는 명함은 후보자 마다 대개 한번 맡길 때마다 10만원 단위로 주문한다. 대개는 예비후보 등록 전 디자인을 결정해 대량으로 출력하고 떨어질 때마다 소규모로 추가 주문한다.

하지만 올해는 갑작스러운 합당으로 ‘민주당, 안철수 신당’ 등으로 표기했던 기존의 명함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후보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문구가 들어가거나 당 명을 뺀 명함 제작에 또 비용을 지불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지방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투표 독려’ 현수막이 새로운 선거운동 방법으로 각광받으면서 후보자들이 개당 5~10만원 짜리 현수막을 20장 정도씩 너나없이 주문하면서 인쇄업체들을 신바람 나게 하고 있다.

‘투표 독려’ 현수막은 선거비용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개수’에 상관없이 현수막을 부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6월4일까지 지속적인 인쇄업체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선거사무소 외벽에 붙이는 100만원 이상의 대형 현수막과 본 선거 운동기간에 사용될 후보자 홍보물, 후보당 1~2대씩 운행할 수 있으며 대당 1500~2500만원을 호가하는 ‘유세차량’ 제작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인쇄업체를 더욱 즐겁게 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도 반짝 선거 특수에 심심치 않은 효과를 보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조금이라도 사람들 눈에 띄는 곳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기 위해 계산기도 두드리지 않고 계약을 체결한다.

후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유동 인구가 많은 대로변과 교차로 주변으로, 우리 지역에서는 중마 터미널 인근과 컨테이너 부두 사거리 등이 ‘선거명당’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역에 불고 있는 불황 바람에 빌딩 2~3층에 있던 사무실 들이 그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텅텅 빈 곳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선거 덕에 터미널 주변은 거의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사무소는 3월부터 6월 초까지 4개월간 단기로 사용되다보니 후보자들이 단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의 월세를 내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후보자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지역 인쇄업체가 아닌 수도권이나 광주 등 대형 업체에 홍보·인쇄 업무를 일괄계약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 인쇄업자는 “저마다 지역 일꾼을 자처하며 ‘지역 경제를 살린다’고 외치면서 정작 몇 푼 아끼자고 타 지역 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이런 신뢰감 없는 후보는 뽑아서 안 되니 유권자들이 선거 공보물을 읽어보면서 표기된 인쇄업체 주소가 어느 지역인지를 살펴보는 것도 후보자 인성을 판가름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