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발한 벚꽃 덕분에 …’ 지역 상인 얼굴에 웃음꽃 활짝!
‘만발한 벚꽃 덕분에 …’ 지역 상인 얼굴에 웃음꽃 활짝!
  • 김보라
  • 승인 2014.04.07 09:46
  • 호수 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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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관람 명소 인근 상가, 반짝 손님 증가
‘더도 덜도 말고 벚꽃철만 같아라’
벚꽃으로 유명한 거리에 자리한 상점 주인의 얘기다.

지난주 고온 현상으로 예년보다 일찍 벚꽃이 만개하면서 구경에 나선 상춘객들로 인해 벚꽃 관람 명소로 이름난 지역 주변의 상인들의 얼굴에도 반짝 웃음꽃이 피어났다.

지역 내 벚꽃 관람 명소로 이름난 곳은 가야로, 서천변 일대와 제철단지 내 백운산 벚꽃길 등 3곳.
주변에 상가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주로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가야로를 제외한 서천변 일대와 재철단지 내 상인들은 벚꽃 덕에 “오랜만에 장사할 맛 좀 났다”고 입을 모은다.

제철단지 내 백운쇼핑에서 ‘초원’이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병옥(56)씨는 “평소 단지 주민 외에 뜨내기 손님은 없는 편인데 벚꽃철에는 다른 동 주민들이 벚꽃 구경하러 낮밤가리지 않고 오시는 덕에 평소보다 매출이 확연히 늘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 시기에는 단지 내 주민들도 타지에 있는 친인척들을 초대해 벚꽃을 구경시키고 외식한 후 제철소 견학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지내 상인들은 일년 12달 중 이 기간을 가장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서천변 일대 상점들도 평소보다 매출이 늘긴 마찬가지다. 다만 서천변 벚꽃나들이객 대부분이 광양 지역민들로,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탓에 비교적 가격 부담이 있는 광양불고기 판매점들의 매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반면 테라스가 있거나 분위기 좋은 인테리어로 무장한 커피숍은 하루종일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패밀리레스토랑인 미즈스테이션에서 근무하는 공지영(21)씨는 “오전 오픈 때부터 테라스 자리는 거의 꽉 찬다”면서 “점심, 저녁 시간에는 예약 손님들로만으로도 테이블이 모자랄 정도며 식사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음료 손님들로 북적인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 호프집도 상황은 비슷했다.

평소보다 20~30%의 매출이 올랐다는 이 가게 주인은 “벚꽃은 밤에 봐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연인이나 부부 손님들이 많다”면서 “벚꽃이 지는 게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도시락이나 먹을거리를 싸온 상춘객들로 인해 인근 편의점도 지난 며칠 새 매출이 조금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벚꽃이 막 봉우리를 맺었을 시점에 비가 온 뒤 맑게 갠 날의 연속이어서 벚꽃이 빨리 떨어지지 않아‘벚꽃 특수’ 기간이 길어져 상인들을 더욱 신바람나게 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 많은 예산을 투자해 시끌벅적하게 치렀던 매화축제보다 조용히 피었다가 시드는 벚꽃 나무 몇 그루가 지역 상인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면서 “매화축제도 있지만, 시내권에 있는 벚꽃이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이벤트를 기획해 보는 것도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