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넘치는데 판로 없어 시름
기간 연장·증정 할인 ‘판매 총력’
광양·순천 농협 판매 불구 ‘역부족’
지역사회, 관심·구입 손길 ‘절실’

광양지역 봄의 전령사로 일컫는 광양 매화와 광양 백운산 고로쇠약수가 가실 줄 모르는 ‘꽃샘추위’ 복병을 만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다압면 일원에서 개최된 제24회 광양매화축제는 예상치 못한 추위로 지난 14일 기준 매화 개화율이 약 30~40%에 불과한 가운데 16일 막을 내렸다.
광양시는 축제 이후 매화 만개가 예상된 가운데 관광객 증가를 대비해 오는 23일까지 축제장 질서유지 및 교통정리 등 행정지원을 이어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또 앞서 생산·판매된 ‘광양 백운산 고로쇠약수’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광양 백운산 고로쇠약수 영농조합법인(대표 서상원)에 따르면 올해는 1월에 설이 들어서 설 대목을 기대하고 고로쇠 약수 판매를 예년보다 5일 정도 앞당겼다.
특히 1ℓ 등 다양한 소포장 용기가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 매출의 고공행진을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올해 설 연휴 전후로 극심한 추위가 이어지며 예년 같은 기간 대비 30% 정도 밖에 고로쇠가 나오질 않아 판매도 거의 하지 못했다. 더 나가 지난 3월초부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약수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끝물 시기를 앞두고 있고, 고로쇠를 찾는 사람도 줄어드는 상황이라 마냥 기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상원 법인대표는 “추위 때문에 올해는 매화든 꽃이든 개화가 다 늦어지고 있다”며 “2~3일 춥다가도 3~4일은 따뜻해야 하는데 8일~10일씩 추위가 계속되니 물이 안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푸념했다.
이어 “추운 날씨가 장기간 이어져 손실이 막심했는데 이제 마무리 시기를 잎두 갑자기 물이 많이 나오고 있어 판로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며 “모든 농가들이 힘들어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을 다소라도 해결하기 위해 농협과 영농조합법인은 궁여지책으로 농협 하나로마트 판매 일정도 일주일가량 연장하고, 9ℓ 구입시 1.5ℓ 2병을 얹어주는 증정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순천 지역 농협 하나로마트에 협조를 구해 판매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고로쇠 약수 채취 농가에서 나오는 물량을 하나로마트에서 최대한 많이 팔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물량이 많아 판매시기도 연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약수제 시음행사와 매화축제장 시음 부스 운영 등 고로쇠 약수 판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양 백운산 고로쇠 약수는 2023년 93만834ℓ가 생산돼 전량 소비됐으며, 2024년에는 다소 줄어든 90만6000ℓ가 생산돼 전량 소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