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기회발전 특구 신청…광양은 얼마나?
전남도, 기회발전 특구 신청…광양은 얼마나?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4.08 08:30
  • 호수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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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만평 중 30%가량…이차전지 관련
여수시 수소 34만평…시범도시 ‘무색’
포스코 투자 철회시 사업 진행 ‘불투명’
△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전라남도가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했다. 최근 광양 정치권에서도 앞다퉈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지역에서 ‘핫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광양 지역 포함 면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도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첨단전략산업(서부권) △청정에너지(동부권) △문화콘텐츠(연계권) 등 3개 지구를 구성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서 지정가능한 200만평 중 131만평을 우선 신청하고 사업 수요를 고려해 2025년 추가 신청할 방침이다. 

이 중 ‘청정에너지’ 특구로 신청된 전남 동부권은 2개 사업에 약 80만평이 포함됐다. 

광양, 순천, 여수를 아우르는 이차전지에 47만평, 여수 수소산업 클러스터에 34만평을 신청했다.

특히 광양 지역은 율촌산단, 세풍산단, 동호안부지 등이 나뉘어 신청됐으며 약 40만평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회발전특구는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는 등 실질적인 수요 기업의 입주가 가능할 경우에 한해 접수를 받았다. 광양 지역은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 8개사 투자 계획이 반영됐다. 

신청된 130여만평 중 40만평 가량이 신청되면서 적은 비율은 아니지만 지역사회는 신청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쉽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솔라시도로 서부권에서 기회발전특구를 노려온 해남군이 해상풍력과 데이터센터 조성 등 26만평 가량을 신청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경우 광양시도 지난해 7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맺은 바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수소시범도시에 선정됐지만 정작 수소산업 클러스터는 인근 여수시로 신청된 점도 의아함을 남겼다. 수소 배관망 설치 등 광양시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속 사업 대상지가 묘도인 점을 고려하면 사업장 위치는 여수시 묘도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여수시는 지난달 29일 5개 기업과 3조 92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은 반면 광양시는 수소와 관련해 신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업황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포스코 측의 투자계획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20%가 넘는 수출 감소를 겪은데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업계 판도가 걸려있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광양시가 신청한 40만평이 모두 포스코 관련 회사와 연관돼있어 만약 포스코가 투자를 철회한다면 기회발전특구도 그대로 물거품으로 사라지게 된다. 

포스코 퓨처엠 관계자는 “율촌산단에 예정된 7차 공장까지는 이미 물량 수주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심의와 지방시대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진행하면서 일부 변동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신청한 모든 지구가 특구로 지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족하거나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면 내년 신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회발전특구는 특구에 입주하는 기업에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다. 취득·재산세 등 각종 세제 감면은 물론 투자유치보조금이나 특별지원금 등 재정적 지원과 함께 정주여건 등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