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어진 캠핑족들…백운산 휴양림 야영장 ‘휴장’
갈 곳 없어진 캠핑족들…백운산 휴양림 야영장 ‘휴장’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2.26 08:30
  • 호수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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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휴장 포함, 사실상 1년 5개월
배알도도 공사 중, 명소 2곳 이용 불가
시 “우연히 겹쳐, 절차·예산 등 문제”
△백운산 휴양림 내 야영장
△백운산 휴양림 내 야영장

백운산 휴양림 야영장이 노후 시설개선을 위해 휴장에 들어간다. 광양시 대표 캠핑 명소로 꼽혀온 배알도에 이어 백운산 휴양림도 휴장에 들어가면서 캠핑족들의 아쉬움이 커져가고 있다. 

광양시는 백운산자연휴양림 내 산림휴양 기능 확장과 노후 시설물을 개선하기 위해 야영장 중 데크 시설에 대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휴장한다고 밝혔다. 11월부터 3월까지 동계 휴장 기간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지난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 5개월을 휴장하는 셈이다. 

앞서 광양시가 배알도 수변히어로즈 파크를 조성하겠다며 배알도 캠핑도 금지된데다 백운산마저 장기간 휴장에 들어가자 캠핑을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양 캠핑장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캠핑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다. 

평소 캠핑을 즐겨온 한 시민(35)은 “최소 2주에 한 번 정도 캠핑을 즐기는 편인데 캠핑장비를 들고 멀리 다니긴 부담스러워서 지역 내 캠핑 장소를 이용하고 있다”며 “이젠 마땅히 갈 데가 없어 타지역에서 장박 텐트를 설치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43)은 “시설 노후화라면 정비 계획을 조금 더 빨리 수립해서 동계 휴장 기간에 공사를 진행했어야 한다”며 “캠핑족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시기에 1년 이상 장기간 휴장을 한다면 캠핑장이 다시 명소로 부각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관련 부서들의 업무 협조를 통해 캠핑 장소가 동시에 공사가 진행되는 일은 피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시는 행정절차와 공사 자재 발주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동계 휴장 기간과 공사 시작을 맞추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화장실과 샤워장 등을 포함한 야영 주요 시설이 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야영장만 별도로 운영하긴 힘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우연히 배알도 야영장과 공사 시기가 겹쳐 송구스럽다”며 “공사 기간이 10개월 정도 예상되고 있어 동계 휴장기간에 시작했어도 휴장을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장 기간을 늘리기 위해 공사 기간을 임의로 조정하거나 한 일은 전혀 없다”며 “야영장 시설을 포함해 데크 확대, 취수장 온수 제공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확충해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운산자연휴양림 내 일반야영장은 제1야영장(37데크), 제2야영장(18데크)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 738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휴장은 야영장만 해당되며 공사 영향이 적은 타 시설은 평소대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