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문고 처리, 2단계 하락 ‘마’
행정서비스, 신뢰도 하락 ‘불가피’
광양시가 2023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다등급’을 받았다. 취임 후 줄곧 ‘민원인에 대한 친절’을 강조해 온 정인화 시장의 의도가 정면으로 어긋난 평가 결과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4일 국민권익위와 306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중앙행정기관, 광역지자체, 교육청, 기초 지자체 등 6개 유형별로 구분해 추진됐으며 대민접점 서비스 수준을 측정하고 미흡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민원행정 전략과 체계 △민원제도 운영 △국민신문고 민원처리 △고충민원 처리 △민원만족도 등으로 구성됐다.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대형 집단고충민원 처리, 국민과 민원 공무원 모두가 폭언·폭행 등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민원 환경 조성 등을 위한 평가가 강화됐다.
평가 결과 광양시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떨어진 ‘다’등급을 받았다. 2020년 평가에서 56.5점을 기록하면서 최하위 ‘마’등급을 받은 이후, 민원행정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21년 ‘나’등급, 2022년 ‘나’등급으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민원행정 전략 부분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민원제도 운영은 ‘다’에서 ‘라’로, 민원만족도는 ‘나’에서 ‘다’로 한 단계씩 떨어졌으며 고충민원 처리는 ‘다’ 등급을 유지했다. 국민신문고 민원처리는 ‘다’에서 ‘마’등급까지 두 단계나 추락했다.
특히 지난 청렴도 평가에서도 중요한 지표로 작용했던 권익위가 민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연이어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 신뢰도는 결과보다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다.
정인화 시장은 지난해 8월 정례회의에서 “민원인 마음을 헤아리는 공직자가 돼달라”고 당부하는 등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민원인에 대한 진심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으나 청렴도 하락에 이어 민원서비스마저 떨어지자 행정 신뢰도 하락에 대한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졌다.
시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부족한 부문을 보강해 내년에는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도내 시 단위 지자체들은 순천시가 ‘나’등급으로 가장 높았으며 여수시 ‘다’등급, 나주시 ‘다’등급, 목포시 ‘라’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