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 줄면서, 강사도 감원
학부모 불만 “아동수영 역행”
시 “모집 방법 변경 검토 중”
어린이 생존 수영 교육이 의무화되는 등 지역 내에서 아동 수영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마권 유일한 공공수영장인 성황수영장이 오히려 어린이반을 축소해 학부모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월 시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성황스포츠센터 수영장 2월 신규등록을 안내하고 223명의 수영장 신규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고에는 11시 상급반이 신규로 개설되면서, 어린이반은 4개에서 3개로 조정되는 안이 포함됐다.
어린이반이 축소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성황수영장에 아이를 등록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던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집 시스템상 신규등록 하기도 어려운데다 반마저 축소되면서 이용하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재 모집방식은 월 단위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기존 회원에게 일주일의 등록 우선권이 주어진다. 이들이 등록을 포기해야 신규회원으로 등록이 가능하지만 어린이 생존 수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신규회원 등록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매달 10명 내외로 접수를 받고 있지만, 특히 초·중급반은 등록이 어렵다. 6개월 이상 동일 강습반 등록시 상위반 권고에도 학부모들이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상급, 고급반을 꺼려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기존에도 경쟁률이 높은데다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다보니 몇 달째 등록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반이 축소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며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라면 단순히 학업, 교통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체육활동 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이 생존 수영 교육이 전국적으로 강화되고 있는데 중마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은 성황수영장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시켰다”며 “이용가능한 수영장도 줄이면서 어린이 반마저 축소하는 운영은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올해 세수 감소로 인해 강사 채용 예산이 줄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입장이다. 지난해 11명까지 채용했던 수영강사는 올해 3명이 축소되면서 8명이 근무한다. 시 관계자는 “시 예산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강사 채용 예산도 축소됐다”며 “강사 수에 비해 강습생이 많아지면 강습 효율이 떨어진다는 강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강습반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회원 모집 방법은 다양한 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이용객들과 강사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보다 나은 운영 방법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황스포츠센터는 336억원을 들여 지난 2022년 12월 개장했다. 수영장은 개장 이후에도 강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초 계획했던 강습프로그램의 57%만 운영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광양신문 997호, 성황스포츠센터 수영장, 강사 부족으로 운영 ‘차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