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하고 빈틈없이 방비해도 위기는 찾아온다. 어떤 경우에는 눈에 훤히 보이는 위기인데 막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지극히 평이한 일인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스스로 위기를 자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상식적인 수준에서 지켜야 하는 기준과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더불어 모든 일은 자기에게서 비롯되는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이 행해야 하는 바를 올곧게 행한다면 그다지 큰 위기는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한편 자기가 신중하게 행해도 간혹 타인에 의해 위기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타인의 말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특히 전문가의 말이라고 해서 맹신(盲信)하지 말고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이외에도 권모술수가 뛰어난 사람의 간계에 걸려 함정에 빠지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으므로 늘 사람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한비는 『한비자』에서 사람은 손익(損益)에 따라 마음을 달리하기 때문에 사람을 믿지 말아야 함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으면 위기가 발생될 여지는 적다. 그러므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거나 갈등이 발생될 여지가 있는 사람은 특별히 신중하게 교류해야 한다.

특히 자기와 절친한 사람이 등을 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의 속내를 훤히 아는 사람이 자신을 공격하면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고 했다. 그렇다. 자기와 가까이하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면 멀리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덕이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서 자기 주변에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내가 남을 대하는 태도가 남이 나를 대하는 태도이다. 사람만큼 큰 위기를 가져오는 것도 없다. 그러므로 주변 사람들을 무조건 믿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의심을 해야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을 의심하라는 말은 아니다.

『명심보감』에서는 선한 사람에게는 하늘에서 복을 내리고 악한 사람에게는 벌을 내린다고 하지만 요즘에는 선한 사람이 오히려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의심을 바탕에 깔고 믿음을 갖는 것이 상책이다. 소객택인(召客擇人)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을 잘 가려서 사귀어야 욕을 당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위기관리 차원에서 볼 때 어떤 사람을 사귈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공자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하고, 가급적 자기와 뜻이 같은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위기가 발생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도 취사선택해서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봉황은 자신이 앉을 곳이 아니면 앉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섬겨야 하는 사람 역시 자신에게 위기를 줄 사람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서 섬기는 것이 위기를 줄이는 길이다.

결론적으로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맞기 위해서는 위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피해야 하고, 기회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사람과 지내야 한다. 사람사는 곳에서는 사람이 알파이자 오메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