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룸 등 기본 인프라도 없어
홈페이지도 사실상 ‘유령 게시판’
김 지사, 소통 의지도 없어 ‘빈축’
전라남도가 지난해 동부지역본부 신청사를 개청하면서 ‘제2청사’시대를 맞이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출장소 수준에 그쳐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 순천 신대지구에 문을 연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는 4개국 13개부서가 입주하면서 동부권 주민들의 편의성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당시 개청식에 참석한 김영록 도지사는 “동부청사가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민과 함께 화합과 융성의 지방 시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개청 1주년이 지난 현재 동부지역본부가 도정 홍보나 부족한 인프라 등 동부권 주민과의 소통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숙경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7)은 최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본청 홍보예산이 70억원인데 반해 동부지역본부는 9억9000만원에 불과해 격차가 7배에 달한다”며 “여수·순천·광양시 등 동부권은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라 도정 홍보를 위해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동부지역본부에는 기자실과 브리핑룸이 없어 동부권 관련된 주요 현안을 알리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동부권 의원들과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려면 도청까지 와야하는 불편함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지역본부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홈페이지도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여·소통란에는 도민의소리와 외부링크로 연결된 동부지역 도정자문협의회와 여순사건 온라인 추모관 등만 마련돼 있다. 이마저 도민의 소리에 있는 모든 게시판을 통틀어도 테스트게시물을 제외하면 단 2개에 불과하다. 다음 카페로 연결된 도정자문협의회는 사진도 바꾸지 않은데다 2023년 10월 이후 1년째 어떠한 게시글도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정보를 얻기 위해선 대다수가 전남도 홈페이지나 국민신문고 등 타 사이트와 연결되는 역할밖에 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유령 홈페이지’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김규옹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기획홍보담당관은 “동부권 홍보를 위해 예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공간 부족으로 기자실이나 브리핑룸 설치는 현재로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난달 14일 동부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부권 출입기자는 배제한 채 본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동부 지역사회와 소통 의지를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