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사업실적 리스크
민간소비, 설비·건설 투자 약세
광양지역 3분기 기업경기가 2분기보다는 다소 나아지겠지만, 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 등의 약세로 인해 여전히 불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광양상공회의소(회장 이백구)가 지역기업 100여 곳을 대상으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휴일제외 7일간) 조사한 ‘2023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함을 의미한다.
광양지역 BSI는 90.0P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 2분기(79.6P) 대비 10.4P 상승했지만 7분기 연속 BSI가 100 이하를 기록해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상반기 실적(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목표달성(30%) △목표치에 10% 이내 미달(56%) △목표치 크게 미달(6%) △목표치를 10% 이내 초과(8%)로 답했다.
또한 경영실적에 가장 큰 국내외 요인으로는 △내수시장 경기(46%) △원자재가격(24%) △수출시장 경기(14%) △기타(10%) △고금리 상황(6%) 순으로 답했다.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대내외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는 △고물가·원자재가 지속(27%) △내수소비둔화(18%) △고환율 상황 지속(12%) △고금리 상황 지속(12%) △수출부진 지속(11%) △환경·안전 이슈(8%) △노사갈등(6%) △원부자재 수급 차질(2%) △규제입법 등 정책이슈(2%) △기타(2%) 순으로 답했다.
추가로 수출기업 대상으로 한 설문 중 코로나 사태 전·후 수출품목에 변동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있다’(12.5%), ‘없다’(87.5%)로 답했으며, 새로운 수출 품목에는 ‘없다’(100%)였고, 수출 물량이 증가 또는 감소한 품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증가한 품목 있다’(12.5%), ‘감소한 품목 있다’(50%), 변동없음(37.5%)로 답했다.
‘증가 또는 감소한 품목 유형은’ 원자재·소비(40%), 완제품(소비재) (60%)로 답했고, ‘증가 또는 감소한 국가’는 중국(60%), 아세안(20%), EU(20%), 기타(20%)로 답했다.
수출이 중단 또는 감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출시장 판매 부진’(60%), 수익성에 따른 수출 중단 및 축소(20%), 해외 현지생산으로 대체(20%)로 답했다.
또한 어떤 계기로 수출이 늘었거나 새롭게 시작된 경우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기술·품질면에서 우위(60%), 수출시장 수요 증가(40%)로 답했다.
광양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올 초 정부는 ‘상저하고’(상반기 경제는 어렵지만 하반기 경제는 호전될 것)를 장담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민간소비·설비투자·건설투자의 ‘트리플 약세’로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중론”이라며 “하반기 경제성장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이유는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과 중국의 갈등 장기화에 따른 대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도 하반기 세계경제를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를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금융 불안과 신용 긴축에 따른 장기침체 경로 △이슈별 이합집산과 글로벌 정책 공조 약화 △공급망 다각화와 내수 전환 과정에서 중국 리스크(위험) 등 하방 압력이 상방 요인보다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