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는 올해를 1000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원년으로 삼고 본격 추진에 나서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가 ‘관광문화’와 ‘문화관광’이다.
이 두 단어는 비슷하게 느껴지나 실제로는 크게 다르다.
관광은 중국의 사서오경(四書五經)의 하나인 역경(易經)에 기록된 문장인 관국지경(觀國之光)이 어원이다. 이것은 전후 문맥을 볼 때 나라의 문화나 풍토를 잘 보고, 이해하는 것, 내외에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자(漢字)어의 문화(文化)는 원래 ‘형벌이나 위력을 이용하지 않고 인도해 가르친다’라는 뜻의 ‘문치교화(文治教化)’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화’는 라틴어 cultura(경작, 육성 의미)에서 유래하는 영어 culture, 프랑스어 culture, 독일어 Kultur의 번역어로 인류의 지식·신념·행위의 총체이다.
이 두 단어 중 관광이 먼저 배열된 ‘관광문화’는 관광에 의해 창출된 문화다. 관광객의 행동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다.
그것에는 지역 생활문화와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경제 활동과의 관계, 해외와의 관계 등 다양한 관계가 있다.
관광 활성화 목적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산업 발전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고, 대상자는 지역 외 사람들이다. 지역 외 사람들을 지역 내로 방문하게 하여 돈을 쓰게 해서 지역 내 소득을 올리고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는 개념이 강한 것으로 자칫 지역 전통문화와 유산의 보호에 위협이 된다.
문화관광은 일반적으로 관광대상으로서의 지역 문화나 문화자원을 대상으로 한 관광을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문화적 동기에 의해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를 구경하는 관광 활동이다. 학습, 예술 감상, 축제 및 문화 이벤트, 유적 방문, 자연, 민속, 예술의 연구, 순례를 위한 여행 등을 포함한다.
문화관광은 지역민에게 지역에 대한 애착이나 문화자원의 보호 의식 고조를 촉진하는 것으로, 산업 진흥이나 지역 활성화 등 문화를 기점으로 한 새로운 사회적 가치의 창조를 도모한다. 문화를 기점으로 하여 관광과 경제의 진흥, 이에 따른 경제효과가 문화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을 창출함으로써 지역의 지속적인 문화진흥과 경제 발전을 실현하는 것이다.
문화자원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은 지역에 따라서는 매력도가 낮고, 관광 정책 추진의 속도감이 나지 않은 단점도 있다.
또한 대상자는 지역 외 사람들의 유치 뿐 아니라 지역 내 사람들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
관광과 문화의 이러한 성격 차이는 지자체에서 문화관광재단 또는 관광문화재단을 설립했을 때 시민(지역내 지자체장 선거권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주 사업을 하는 문화 부문(부서)과 외부인(지역내 지자체장 선거권이 없는 사람)을 주 대상으로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 관광 부문(부서) 간에 마찰이 생기고, 재단이 방향성을 잃는 원인이 된다.
관광문화와 문화관광 그리고 문화와 관광은 이처럼 대립적이며, 이율배반적인 부분이 있다. 따라서 광양시에서 문화와 관광, 관광과 문화가 공생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될 수 있도록 하려면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정책하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연계하고, 융합시켜서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