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장기화, 항로 줄어
코로나19 엔데믹, 하반기 기대
광양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올해 들어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광양항컨테이너부두는 1월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큰 감소폭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광양항의 올해 1월 항만 컨테이터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4만492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 및 환적 화물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환적화물은 전년대비 50%가 감소했다. 수출입 물량은 22.5% 감소한 12만6981TEU를 기록했으며 환적화물은 50.4%가 감소한 1만6934TEU로 집계됐다.
이 같이 물동량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인 주된 이유로 중국발 화물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항에서 처리하는 총 컨테이너 화물 중 중국과 미국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발 화물은 전년 6만2161TEU에서 올해 4만5597TEU로 26.7%가량 감소했다. 미국발 화물 역시 2만5695TEU에서 1만3770TEU로 46.4%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러시아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지속되는 여파로 러시아발 화물은 1만1280TEU에서 3623TEU로 무려 67.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광양항 관계자는 “14만TEU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년도 1월 역대 최대물동량을 달성하면서 상대적인 기저효과로 감소 폭이 커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 경제 침체와 맞물린 중국경제 침체, 러-우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해 기항로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상반기까지 침체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들어선만큼 하반기에는 물동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규모가 있는 중요 항만으로만 진입하면서 광양항 스킵률이 높았으나, 올해 스킵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물동량 감소세를 보이자 여수광양항만공사는 마케팅 대상을 확대하고 광양항을 이용하는 고객사의 편의를 위해 기존 항로와 연계성을 고려한 새 항로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올해 1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으며 광양항을 제외한 주요 항만별로는 부산항 6.8%, 인천항 9.2%, 평택·당진항 29.9%, 울산항 10%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