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안정세,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위드 코로나’시행,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해 연말을 앞두고 또다시 거리두기 강화 속에서 저물어가고 있다. 광양신문은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마무리하며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해 한해 동안 광양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대 뉴스는 올 1년 동안 광양신문에 보도됐던 이슈 중에서‘보도 빈도수’와‘비중’을 분석해 교육/지역경제/정치/행정/환경/관광/복지/기업/노동/재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정했다. 그 결과‘정현복 시장, 부동산 투기 의혹과 건강이상, 선거 불출마 선언’이 10대 뉴스의 첫머리를 장식하게 됐다. 이외에도 △신산업 대규모 투자 유치 △코로나19 재확산 △광양시 2차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광양항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2022년도 국비예산, 사상 최대 확보 △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 개관 △2050 수소경제중심도시 비전선포 △전남드래곤즈 FA컵 우승 △진상 탄치마을 산사태 등이 선정됐다. <편집자주>
➊정현복 시장, 부동산 투기 의혹에 건강 이상까지 ▶ 2021년 한해는 정현복 시장이 지역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정 시장 본인과 가족의 부동산 투기와 특혜 인사 의혹을 다룬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경찰은 광양시청과 정 시장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정 시장은 건강 이상으로 집무실에서 쓰러져 사경을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고, 설상가상으로 혈액암 판정을 받아 광양과 서울을 수차례 오가며 장기간 치료를 받았다.
급기야 정 시장은 지난 9월 광양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2022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신상발언을 하기에 이른다.
지난 4월부터 정현복 시장을 수사한 전남경찰청은 수사개시 7개월만인 11월 초 정 시장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피고인에게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증거자료와 수사경과, 범죄의 성격 등에 비추어 보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영장 신청을 기각했다.
➋신산업 대규모 투자 유치…2조2024억원 규모 ▶ 광양시는 올해 2조2024억원 규모의 우량기업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며 지역산업 구조 고도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시는 올해 포스코 리튬솔루션(주)과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롯데케미칼(주) 등 21개 기업 2조2024억원의 투자유치와 함께 1585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며‘기업하기 좋은 광양’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처럼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지역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제공 기반을 마련한 데는 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이 같은 성과로 시는‘2021년 전라남도 투자유치평가’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부터 조례 개정에 따라 이행보증보험증권 발급 수수료 지원, 익신산단 환지 보조금 지원 등 확대된 보조금 지원시책을 펼쳐 투자기업의 부담을 감소시키고‘기업하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➌ ‘위드 코로나’중단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 지난 11월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만에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인‘위드 코로나’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달여만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감염세에 밀려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하며 또 다시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연일 전국적으로 7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아프리가 남아공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로 확산하며 2022년 1월 2일까지 전국적으로 사적모임도 4명까지 제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호소해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표정도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광양시에서는 같은 해 3월 1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광양시 누적확진자는 23일 오전 9시 기준 450명이며 그동안 검사를 받은 인원은 26만 1609명, 자가격리자는 8952명이다.
➍광양시 2차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 광양시가 지난해 4월 전남 최초로 모든 광양시민들에게 1인당 20만원의 긴급재난생활비를 지급한 데 이어, 지난 8월 또다시 모든 시민들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2차 긴급재난생활비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7일까지 지급했으며, 지급 규모는 광양시민 1인당 25만원씩 약 372억원으로 지역 내에서만 소비 가능한 지역사랑상품권 카드로 지급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급함으로서 지역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등 실물경제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용처는 △하나로마트 17.1% △식당 등 일반음식점 16.4% △슈퍼마켓 13.9% △주유소 7.5% △농축수산품(정육점 포함) 6.1% △편의점 4.7% △의류·신발·잡화 3.8% △병·의원 2.2% △약국 2.0% △학원 1.6% △기타 24.7% 순으로 나타났다.
➎광양항을 스마트 항만으로 ▶ 국내에 최초로 완전자동화항만을 구축하는‘광양항 자동화항만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인‘한국형 스마트항만’구축사업이 광양항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 사업은 광양항 3-2단계 부두 전 영역(안벽, 이송, 야드)에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간 총 사업비 6915억원(정부 50%, 공사 50%)을 투입해 한국형 완전 자동화 항만(스마트항만)을 구축·운영하는 사업이다.
광양항은 그동안 설비 노후화로 인한 항만 효율성 악화, 연이은 대형선사들의 부산항으로의 이탈, 배후부지의 포화 상태로 인해 신규 물동량 창출이 어려워지면서 매우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자동화 항만이 성공적으로 운영이 된다면 장기적으로 광양항이 600만TEU 물동량을 처리하는 대형항만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➏내년도 국비예산, 사상 최대 확보 ▶ 광양시가 2022년도 국비예산 사상 최대인 5275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2021년 예산 대비 707억원(15.4%)가 늘어난 것으로 광양항 활성화, 신산업·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관련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정부예산에 미반영돼 국회 심의 중이던 △광양항 3-2단계 자동화 컨테이너부두 테스트베드 구축사업‘46억원(총 6915억원)’△전남 중소기업연수원 기본조사 용역비‘4억원(총 292억원)’△진상 탄치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비‘4억원(총 68억원)’△남도 2대교 건설사업 실시설계비‘3억원(총 198억원)’등 현안사업 4건(총사업비 7473억원, 2022년 국비 57억 원)이 추가 반영됐다.
같은 성과는 광양시가 중앙부처와 국회를 수 차례 방문하면서 국회의원을 비롯 상임위·예결위 국회의원, 기재부 등과 정책협의를 통한 국비확보 노력의 성과로 평가된다.
➐전남도립미술관·광양예술창고‘개관’▶ 전남도립미술관이 모두에게 친근한 일상 속 복합문화기지로서 지난 3월 22일 개관했다. 도립미술관은 사업비 414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만1580㎡로 건립됐다.
미술관은 전남의 전통성과 현대성, 국제성을 기반으로 현대미술의 국제 동향을 소개하는 현대미술관으로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의 다양한 예술을 체험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도립미술관 옆에는 광양시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구 광양역 앞 폐창고를 2018년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광양예술창고도 함께 개관했다.
2개동(미디어A, 소교동B)으로 지어졌고, 미디어 영상실과 전시실, 전국 최대의 영상 길이(둘레 56m, 높이 4m, 상영면적 226㎡)를 송출할 수 있는 8K 빔프로젝터 10대가 설치돼 있다.
➑ ‘2050수소경제중심도시’비전 선포 ▶ 광양시가 철강과 항만이란 양대 경제축을 뛰어넘어 향후 미래 먹거리로 수소에 포커스를 맞췄다. 시는 지난 10월 광양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2050 수소경제 중심도시 광양 비전’을 선포하며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시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수소경제법 시행으로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생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고 수소경제는 국가와 기업, 도시의 신성장동력이자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고려해 우리나라 대표 제철·항만도시 광양시가 기업, 기관, 시민의 연대와 협력으로 지속 가능한 수소경제 선도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시민의 뜻을 모아 실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2022년 수소시범도시 공모사업 응모 △수소상용차 보급 750대(‘25~‘30 물류트랙터), 수소차 보급 700대(‘26년) △수소출하센터 1개소‘26년) △수소연료전지발전 100㎿‘25년) △수소충전소 구축 8개(~‘30년) △부생수소 생산설비 구축 4만톤(‘25년) △수소 전용 항만 터미널 구축(전라남도 용역 중)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➒전남드래곤즈 FA컵 우승 ▶ 전남드래곤즈가‘2021 하나은행 FA컵’결승전에서 대구FC를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전남은 2007년 이후 14년만의 우승이자 1997·2006·2007년에 이어 통산 FA컵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2 소속 구단 최초로 기록한 FA컵 우승으로 전남은 K리그2 소속 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FA컵 우승으로 AFC 출전권을 획득한 전남의 내년 시즌은 많은 것들이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모기업으로부터는 FA컵 우승이라는 성적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지원금 상승이 예상된다.
또한 AFC 경기를 통해 해외축구클럽 스카우터들에게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해외 진출을 꿈꾸는 기량 좋은 선수를 영입하기도 훨씬 수월해 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전남의 1부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➓ 탄치마을 뒤 절개지에서 토사 쏟아져 1명 사망 ▶ 지난 7월 6일 진상면 탄치마을 뒤 편 경사지가 무너지며 마을 주민 1명이 숨졌다. 무너진 토사에 주택과 창고 등 건물 5채 파손(완파)됐다. 당시 탄치마을 주민들은 이번 재난이 피할 수 있었던‘인재’라고 주장하며 광양시를 원망했다.
주민들은 공사 초기인 2019년부터 산사태를 우려하면서 공사 진행 과정에서 흙과 돌이 떨어진다는 민원을 광양시에 수차례 제기했고, 지난 2월에는 주민들이 지질검사서, 환경영향평가서, 구조서례 내용증명서를 제출해줄 것을 시에 요구했으나 건축법, 자연재해대책법, 환경영향평가서법 등 평가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무산됐다.
특히 사고가 나기 1달 전에는 언덕에서 비가 올 경우 토사유출로 인한 위험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특단의 대책은 없었다.
잃은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임시거처로 삼고 지내면서 언제 또 토사가 떠밀려올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