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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중간보고일 뿐”이라는 변명 말고, 첫 단추부터 제대로 채우자
[776호] 2018년 08월 31일 (금) 17:50:17 이정교 수습기자 shado262@gynet.co.kr
   

이정교 수습기자

지난달 28일,‘광양시 신성장동력산업 발전전략 용역 중간보고’가 있었다.

행정의 여러 용역보고회를 지켜보면 ‘중간보고회’라서 그러는지는 몰라도 보고회에서 나오는 말과 과정이 늘 비슷하다. 중간보고회에서는 관계 부서들의 지적들이 이어지고, 용역사와 담당부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중간보고회일 뿐, 최종보고 때는 적극 반영해 보완토록 하겠다”

하지만 같은 사업의 최종보고회에서도 대부분 큰 틀에서의 변화가 거의 없다. 크게 지적받았던 부분들은 삭제되거나 대체되고, 상대적으로 지적이 약했던 부분들은 슬그머니 또 다시 고개를 내민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신성장동력산업 발전전략 용역’은 용역비가 불과 3600만원인데도 TFT위원만 30여명이다. 이정도 금액의 용역비로 광양의 미래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들이 내민 발굴사업 제안 9가지 중 8가지가 설명됐고, 마지막 커피 가공 관련 사업은 설명조차 꺼낼 수 없었다.

이유는,‘관계 부서장과 팀장들의 지적이 이어져서’였고,‘예정된 보고회 시간에 쫓겨서’였다.

절반의 관계부서는 입을 꾹 다물고 브리핑 서류만 쳐다보고 있었고, 절반은 지속적으로 비슷한 지적들을 이어갔으며, 용역사는 해명과 설득으로 바빴다. 이마저도 다른 용역보고와 같은 모습이다.

‘리튬베터리 이차전지 사업은 이미 타 도시가 선점했다’,‘광양항 e-Marketplace는 낙후된 아이디어다’,‘사업을 위한 연구센터를 대체 어디에 짓느냐’,‘스마트 의류는 소재를 개발하자는 거냐, 상품을 개발하자는 거냐’등 어떤 것은 오래된 아이디어고, 어떤 것은 돈이 많이 들고, 어떤 것은 이해 못하겠다는 지적들이 줄을 이었다.

용역사는‘연구센터 유치는 지역 기업 지원과 이어져 필요하다’,‘지역내 모 기업이 관련 사업 대상으로 좋다’ 등 설명에 나섰지만 돌아온 답은 한마디도 없었다.

회의를 주재했던 윤영학 경제복지국장은“지적만 하지 말고, 발굴 사업에 대해 검토하는 자리인 만큼 관련 질문만 해 달라”와“용역사는 관계부서를 설득하려하지 말라”를 재차 종용했다.

결국 이날 2시간동안 이어진 중간보고회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지적을 제외하고 어떠한 발전적인 대화도 이뤄지지 않았다. 추가 취재를 위해 담당 부서와 통화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앞서 말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간보고일 뿐 섣부른 판단이고, 최종보고회 때 대폭 수정·보완을 추진하겠다는 것. 그러나 항상 지적당하는 중간보고회라면, 첫걸음부터 꼼꼼하게 판단하고 진행해 더 발전적인 용역을 진행할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왜 늘 몇 달간 진행되는 용역에 대해서 최종보고회 때만 결과물을 볼 수 있는 것인지, 그렇게 최종보고회 때도 지적이 이어지면 이제껏 진행했던 용역은 대체 무얼 위한 것이었는지도 궁금하다. 이번 신성장동력산업 발전전략 용역은 10월쯤 최종보고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는 과연 얼마나 바뀌어있을 것인지, 정말 앞으로 미래 먹거리로써 가능성이 있는 사업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이 순간에도 행정에서는 갖가지 용역들이 진행되고 있다. 부디 행정은 용역사에 일임했다고  결과물로만 판단하려 하지 말고, 그전부터 조금 더 꼼꼼하게 지켜보고 직접적인 관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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