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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길을 걷다<35>
앞에는 이순신대교, 뒤에는 가야산…소는 누워서 무엇을 했을까?
[748호] 2018년 02월 02일 (금) 18:34:26 이성훈 sinawi@hanmail.net
   
 

햇살 가득 담은 마동지구‘눈소길’…커피향 넘치는 소박한 오후

이번 주에는 아직 개척하지 않은, 투박한 길을 하나 소개해본다.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걷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곳도 많지만 도시가 하나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중마동 이순신대교 먹거리타운 옆에 있는 마동지구를 한번 다녀와봤다. 마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은 2005년 1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고시를 시작으로, 2008년 공사를 착공해 2015년 3월 도시개발사업을 준공했다. 2015년 소유권 보존등기와 100% 환지촉탁등기, 채비지 등기 완료 등을 마치고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마동지구는 중마동 중심상권과 접해 있고, 이순신대교와 도로가 바로 연결되는 장점이 있다. 또 와우해상공원이 조성되고 제철주택단지로 인도교가 개통되면 동광양권의 요충지가 된다.

마동지구 도로명은‘눈소길’로 통한다. 눈소가 과연 무슨 뜻일까. 눈이 많이 오는 동네도 아니고, 한 번 더 생각해보니‘와우’라는 말을 우리말로 풀어쓴 듯하다.‘와우’(臥牛)마을은  가야산 끝자락으로 바다와 접한 어촌마을이인데 마을 뒤 산 능선이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이라‘눈쇠’또는‘눈실’로 불리다가 한문표기로‘와우’라고 했는데 그래서 ‘누운 소→눈소’이렇게 변형돼 도로명주소에 등록된 것으로 추측해본다. 어쨌든‘눈소’라는 말이 흰 눈처럼 보송보송 깨끗해 보이고 따뜻함을 가진 단어인 것 같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살림살이가 하나둘씩 늘어나는 것이다. 와우지구가 그렇다. 지금은 황량하기 짝이 없는 허허벌판이지만 건물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더니 제법 사람 사는 곳임을 조금씩 느낄 수 있다.

택지 곳곳에는 주민들이 경작을 하고 있고 여기저기 집짓는 소리가 가득 들린다. 곳곳에는 식당과 카페, 자동차 정비소, 스크린 골프장 등이 드문드문 조성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이 걸어서 마음 놓고 드나들기는 어려운 곳이다. 최근에 이곳에는 식당들이 제법 들어섰는데 맛있다는 소문이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유명세를 달리하는 식당들도 더러 있다.

   
 

여기에 예쁘장한 카페도 곳곳에 있어 도시가 형성되기 전 커피 골목을 하나 조성해도 될지 싶다. 마동지구 중간쯤에 있는 한 카페를 방문했더니 온통 목재로 둘러싼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의자며 탁자, 내부 장식도 모두 나무로 장식해 들어가자마자 은은하고 향긋한 나무냄새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나무 옷걸이, 나무 책꽂이도 따로 팔고 있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목재공예를 좋아해서 내부 인테리어를 모두 직접 했다고 한다. 주인의 정성이 가득 담겨서 인지 나무와 커피는 더욱더 알맞은 조화를 이룬다.

마동지구 한가운데는 커다란 아파트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3월 분양한 우림필유는 우림건설의 부도와 시공사와 채권자 사이의 갈등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는 등 숱한 난항을 겪으며 2013년부터 입주를 하기 시작했다. 우림필유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햇살이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마동지구와 바로 옆에 개발하고 있는 와우지구 전체가 앞이 탁 트여있어 하루 종일 햇볕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앞에는 금호동과 중마동을 가로 지르는 광양만이 가로질러 있으며 와우지구 맞은편에는 ‘무지개다리’가 있다. 차도를 건너면 삼화섬과 함께 무지개다리가 나오는데 도시가 형성되면 무지개다리는 더욱더 활성화 될 것이다. 

이곳에는 어린이 공원 2곳과 야구장 2면, 테니스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제 따뜻한 봄이 오면 사회인야구리그가 이곳에서 개막할 것이다. 봄이 되면 이곳 운동장은 야구공 치는 소리와 관중들의 함성이 주말마다 이어진다. 테니스장은 호반아파트 앞에서 이곳으로 건너왔다. 호반아파트 앞에 테니스장이 있었을 당시 공치는 소리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동호회원과 주민들이 서로 불편했었다. 이제는 다소 한적한 곳에 테니스장을 조성해 동호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다만 편의시설이 아직 부족해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

마동지구 끝에는 어느새 커다란 주상복합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이제 공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인데 이렇게 건물이 하나씩 들어서고 어지럽던 도로가 가지런히 정리되면 햇살 가득 담은 마동지구 옆 와우지구는 현재 건설이 한창이다. 2019년 말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와우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총 1079억을 투자해 중마동 와우마을 일원 63만6550㎡에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 3700세대, 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주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내년 1월까지 1년간 사업지구 내 국도 2호선에 대한 통행을 제한하고 있어 우림필유 삼거리에서 현대오일뱅크 친절주유소까지 우회 도로를 통해 광영동과 금호동을 가야 한다. 그래서인지 마동지구에는 요즘 차량들이 많이 다니고 시내버스도 자주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마동지구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기에는 시간이 좀더 이르다. 대신 이곳에서 한낮에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며 향기로운 커피도 마시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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