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스퀘어 개장을 앞두고 LF측이 지난달 20일, 21일 입점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지역 상인과 시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상인들 입장에선 지역상권의 몰락이 눈앞으로 다가온데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시민들은 고용창출에 대한 기대가 컷으나, 현실은 대부분이 점주들이 채용하는 직원으로 LF의 직접고용은 1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 상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가 입점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LF측은 자사의 브랜드와 일부 브랜드의 경우 직영으로 운영을 할 계획이어서 지역상인이 운영하는 브랜드 일지라도 입점이 불가능하다. 특히 장사가 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커피숍 등 유명 브랜드는 LF측이 선점해 직영을 검토하고 있어, 지역민에게는 빛좋은 개살구 격이다.
더욱이 LF측은 지역과 상생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아직 내 놓지 않고 있다. LF측은 지역 상권 보호대책이나 상생 방안은 지역협력계획서에 반영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이와관련 참여연대는 지난달 23일, LF측에 지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지역협력 계획’과 ‘지역업체 우선입점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주문했다.
또한 연간 5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LF스퀘어의 개장 이후 직면하게 될 교통체증과 환경·소음공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교통난 해소를 위한 주차문제 해결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형식적인 지역협력계획서보다는 현지법인화가 대안이라는 주장을 내고 있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지법인화는 LF 본사와는 별개로 광양에서 독립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매출이 일어난 돈이 지역에서 머물게 되고, 지역 인력에 대한 고용창출도 늘어나게 된다. 또 지방세와 취득세가 지역으로 들어와 지자체 세수도 증가한다.
1995년 현지법인화로 광주에 입점한 광주신세계백회점은 지난해 11억원의 법인세를 광주시에 냈지만, 지점 형태인 경우 2억원 정도 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KTX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자인 롯데쇼핑도 현지법인으로 설립등기를 했다. 최근 지역에서는 대기업 유통업체에 대해 현지 법인화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이다.
김윤필 광양참여연대 상임대표는 “현지 법인이 아닌 점포는 독자적인 의사 결정권이 없어 지역업체 납품이나 입점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고, 지방세도 거의 내지 않아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LF스퀘어 본사를 광양에 두면 법인에 근무하는 상주 인력도 함께 움직임에 따라 고용과 지역 내 소비촉진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재산세 등 지방세수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