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로 실천한‘행복 바이러스’…나눔의 의미 더욱더 알게 돼”
“꽃나무로 실천한‘행복 바이러스’…나눔의 의미 더욱더 알게 돼”
  • 이성훈
  • 승인 2015.12.18 20:58
  • 호수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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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시민상 수상한 오길석 금실농원 대표
이양숙ㆍ오길석 부부

 “순천은 인물자랑, 여수는 돈자랑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광양에서는 봉사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맞아요. 제 봉사활동은 다른 사람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오길석 금실농원 대표가 그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2015 여수 MBC 시민상-개인부문’에 선정됐다. 오길석 대표는 청소년 육성회 이사, 광양시민경찰,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광양문화원 이사로 활동하면서 꽃과 나무 그리고 사랑을 가꾸는 봉사의 명인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적인 노력을 다해오고 있다. 특히 서천변을 비롯해 울릉도, 독도 등에 수만그루의 꽃나무를 기증하고 집수리 봉사 활동 등을 하며 남다른 지역사랑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 대표는“그동안 봉사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와 가족들의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오랫동안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마움과 사랑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내 이양숙 씨는“남편이 봉사활동에 열심이어서 간혹 가정일에 소홀히 할 때면 서운하기도 했지만 봉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남편이 자랑스럽다”며 수줍게 웃었다.

 오 대표는 그동안 꽃과 나무를 나눠주며 지역 곳곳에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려 왔다. 순천이 고향인 오 대표는 88년 포스코에 입사하며 광양에 정착했다. 약 5년 간 포스코에서 근무한 그는 묘목재배에 뛰어 들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오 대표는“돈도 땅도 인맥도 없는 광양에서 묘목재배를 하다 보니 초창기에 정말 힘들었다”며“하지만 조금씩 사람들을 알아가고 보폭을 넓히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을 비롯해 읍사무소, 서천공원, 우산리 레포츠공원, 마동근린공원에 철쭉과 정원수를 기증했다. 그동안 기증한 꽃나무만 해도 5만 그루가 넘는다. 2002년부터 경북 포항시 조경사업, 2004년 울릉도ㆍ독도에 황금측백과 영산홍을 약 2만그루를 기증해 동서화합과 우정의 가교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오 대표는“지금도 울릉도에 가면 군수님은 물론, 울릉군민들로부터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다”며“저의 작은 봉사가 영호남 화합에도 기여하고 광양을 널리 알릴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뿌듯해 했다.

 2009년에는 국제와이즈맨 광양클럽 회장을 맡아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전개해 30여 가구의 어려운 독거노인의 주택을 수리해 주고, 2013년 광양읍 덕례리 아파트 입주자 대표를 맡아 업무추진비를 모아 경로 위안잔치를 여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2000년부터 문화원회원과 문화원이사로 활동하면서 솔선수범을 통해 정월대보름, 팔월 한가위 세시풍속놀이축제, 지역문화탐방사업, 서예전시회, 형제의병장 제례 및 현창사업 등 행사운영에 적극 협조해 지역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오길석 대표는 이같은 활동으로 도지사 표창, 시장 표창(5회), 광양경찰서 표창, 광양문화원장 공로상 등 다양한 상을 받았다. 그는“제가 잘나서 받은 상이 아닌, 더욱더 광양을 사랑하고 열심히 봉사하라는 의미에서 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앞으로도 나눔 실천에 더욱더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 대표는 받은 상금 500만원을 백운장학회와 광양문화원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이번 봉사상은 시민들이 저에게 준 것이나 다름없는데 개인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뜻 깊게 사용하기로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말했다.

 오길석 대표는“그동안 다양한 직책을 맡아 활동했는데 이제는 묵묵히 뒤에서 활동하며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장화 신고 품질 좋은 꽃나무를 생산해 더욱더 봉사에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