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23> 그림 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23> 그림 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5.04.27 09:43
  • 호수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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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박옥경
그림을 보고 감상을 이야기 하라고 하면 우리 친구들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쏟아내곤 하지요. 이렇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 중 샤갈의 그림을 볼까 해요.

샤갈의 그림은 무엇을 표현했는지 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 이‘곡예사’도 그런 그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어요.

김수린 학생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가 신기했던 모양이예요. 이 그림을 보고 이카루스를 생각해 내고, 날 수 있게 된 이카루스의 기쁜 마음까지 읽어냅니다. 이렇게 자기가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이용해서 감상문을 쓰면 좀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어요. 김수린 학생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색깔의 아름다움에서 공연장과 같은 분위기도 느꼈다고 하네요.

‘곡예사’는 당연히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테니까 분위기로 그림 속 장소까지 알아낸 셈이예요.
그림에 재미있는 제목도 붙여보고, 화가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지 알아볼 겸, 오늘은 여러 친구들도 그림감상문을 써보길 바래요.

<그림 감상문>
   
알 수 없는 이카루스
                                                                              광양중진초등학교 4-6 김수린

광양중진초 4-6 김수린
새의 얼굴을 하고 날개를 가진 사람이 서 있는 이상한 그림을 보았다. 가운데에서 날개 달린 사람은 춤을 추고 있고, 블랙홀같이 생긴 것, 날개 달린 사람을 째려보는 들소가 눈에 띄었다. 주요색은 연두색, 검정색, 짙은 주황색이다. 아주 엄청나게 이상한 분위기의 콘서트장인 것 같다.

화가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려고 이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실과 알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잘 어울리게 그려서 훌륭할 뿐만 아니라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기쁨도 느껴보라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이카루스가 생각났다.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크레타섬을 탈출하려고 했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을 모아 실로 엮고 밀랍을 발라 날개를 만들었다. 탈출하는 날,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는데, 태양의 뜨거운 열에 의해 밀랍이 녹고 날개를 잃은 이카루스는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

이카루스가 아깝게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하늘을 새처럼 날아 보아서 그 때의 기쁜 마음을 화가는 표현한 것 같다.
고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이카루스를 째려보는 들소의 어이없는 눈을 밝은 색으로 칠해서 기쁨을 나타내는 눈으로 바꾸고 싶다.

나는 이 그림의 제목을‘알 수 없는 이카루스’라고 지었다. 그림을 보면서‘이카루스가 왜 춤을 추고 있지?’하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이 그림이 정말 좋다. 환상적이고 색깔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샤갈이 그린‘곡예사’라는 그림이라고 한다. 굉장한 콘서트장인 것 같이 느낀 것도 공연을 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카루스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것이 안타깝다. 그리스 신화는 참 재미있다. 다음에는 헤라 여신을 그린 그림을 찾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