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문화연구회가 만난 사람<31> 초창기 컴퓨터 보급ㆍ교육의‘산파’…열정과 창의력 넘치는 교육
광양문화연구회가 만난 사람<31> 초창기 컴퓨터 보급ㆍ교육의‘산파’…열정과 창의력 넘치는 교육
  • 광양뉴스
  • 승인 2015.01.26 10:04
  • 호수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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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선생님ㆍ광양시 해병대전우회장‘배경호’를 만나다

1992년도 동광양시에 컴퓨터 학원을 개원하다!
 
광양은 1989년 1월에 동부 지역이 동광양시로 승격되었으며, 1995년 1월에 동광양시와 광양군을 각각 폐지하고 도농 복합형태의 광양시를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배경호 선생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삼성컴퓨터학원을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필자의 둘째 오빠가 의형제를 맺은 동생이라며 소개하여 아이를 데리고 학원을 찾아가게 되면서부터이다.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말 수가 적으면서도 우직한 남성다움을 지닌 믿음이 가는 사람이었다. 주변에 아이들이 모두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하던 때지만 웬만한 부모들은 컴퓨터에 관하여 지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믿음은 더욱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학부모들의 믿음이 컸던 덕에 학원은 성업을 이루었으며 당시 동광양의 중심지나 마찬가지였던 광영동 학생들이 컴퓨터 학원으로 손꼽는 곳이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학교의 컴퓨터 교육 강사로, 2000년도 초기에는 광양시 정보화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였다. 그는 학생들과 일반인들에게 컴퓨터 교육의 중요성을 보급하는데 열정을 기울였다.

당시 학원에서 지도했던 학생들 중에 컴퓨터 경진대회에 나가 중ㆍ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유광진 학생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주)네이버에 근무하고 있단다.

그리고 초등부 우수상을 수상한 최유리 학생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주)다음에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주)구글 등 컴퓨터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제자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제자들 자랑에 침이 마른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 입장에서 후학들의 미래가 밝아지는 일보다도 더한 행복이 또 무엇이랴!
그는 컴퓨터 강사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 가지로 꼽아 이야기한다.“첫째,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아 컴퓨터를 배우지 못한 지역 어르신들께 컴퓨터와 스마트폰 활용 방법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그리고 생활이 넉넉지 않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무료로 받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끝으로, 강사로서 늘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광양지역에 거주하는 어떤 사람도 컴퓨터를 마음껏 활용하게 하고 싶습니다.” 배경호 선생의 열정적인 지도가 있으므로 평생교육관의 컴퓨터실엔 수강생들의 온기로 포근한 겨울이 되고 있다.
 
2005년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 초대 강사협의회장으로!
 
지역의 평생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라남도광양평생교육관은 70명이 넘는 강사와 천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매일 드나들며 다양한 배움의 터전을 가꾸는 곳이다. 따라서 수강생들의 관리는 물론이며, 직원과 강사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형평성을 유지하는 데 강사협의회의 역할이 크다.

배경호 선생은 평소 꼼꼼히 사람을 챙기는 정감과 리더십으로 초대 강사협의회장을 맡았다. 교육관에서는 강사들 대부분을 지역에 거주하는 유능한 인재로 채용한다.

그러나 수강생들에게 보다 더 양질의 교육을 보급하기 위하여 타지에서 생활하는 유능한 강사들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서로 간의 의견 공유와 정보 소통이 되지 않으면 단체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배경호 선생은 직원들과 강사 간의 친목을 위하여 교량적 역할을 적절히 잘 해주었다. 강의실과 체육시설의 이용에도 수강생들이 교육관을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였다.

그의 노력으로 인하여 전라도에서는 귀양지로 불리는 광양에서 근무하게 된 교육관 직원들과 강사들은 서로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다. 어떤 행사나 모임에 배경호 선생이 빠지는 날엔‘알맹이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그의 자리는 늘 그만큼 크게 느껴졌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 광양시 해병 전우회 회장으로 취임!
 
2014년도에 접어들면서 배경호 선생은 봉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인 광양시해병전우회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그는 신안 섬사람이다. 광양으로 이사해 해병전우회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해온 지 어언 20여년을 훌쩍 넘기면서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그는 취임사에서“현대사회의 봉사에 대한 분위기는 재능기부와 지식 나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시대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봉사하고 지식을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때라는 말입니다. 우리 해병대 전우들께서는 다양한 재능들을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재능들을 사회 곳곳에서 필요로 하고 있기에,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사회참여 확대와 건전한 지역발전을 꾀하자는 것입니다. 제가 재임하는 동안에 모든 회원들이 ‘재능 기부와 지식 나눔’의 봉사를 행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앞장서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보다 사랑이 넘치는 해병전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가화만사성을 기본으로 한 교육자와 봉사인의 길!
 

그에게는 조용히 내조를 하며 무슨 일이든 말없이 따라주는 사랑하는 아내 권성미님이 있다. 11년째 광영동에서 ‘일차로 족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남편보다 수입도 많고 더 예쁘다. 늘 봉사한답시고 시간과 돈을 바치며 살아가는 남편에게 쓴 소리를 할 줄 모른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대단한 내조이다.

필자가 평가한 그녀의 매력은“너무 말이 없는 걸 장점으로 치며, 너무 말이 없는 것이 또 단점이다.” 내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일차로 족발을 너무 사랑한다. 배경호 선생님이 직접 담근 막걸리에 잘 삭인 홍어삼합을 곁들여 가까운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 한다면 더 아름다운 밤이 되겠지?

백숙아 광양문화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