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9>
박옥경의 논술교실<9>
  • 광양뉴스
  • 승인 2014.11.03 11:01
  • 호수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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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광양중진초등학교 방과후 논술교사)

박옥경
편지는 상대방의 안부를 묻거나 전할 말이 있을 때 쓰는 것이라고 다 알고 있지요.
편지글에는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형식은 정해져 있어요. 받는 사람, 첫인사, 하고 싶은 말, 끝인사, 날짜, 보내는 사람. 이런 형식에 맞게 써야 합니다.

그리고 빠진 말이 있다면 맨 밑에 쓰면 되지요. 이것을 ‘추신’이라고 하는데 덧붙인다는 뜻이에요.
이수린 학생은 책을 읽고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싶어서 편지를 썼는데요,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자신을 위해 수고하시는 부모님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려 잠시나마 쉬는 여유를 가지게 하고 싶은 다정한 마음이 있어요.

요즘은 카카오톡이나 문자 등으로 안부를 주고받아 편지 쓸 일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이 가을에 편지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보면 어떨까요?

<편지글>

부모님께  
      

광양중진초등학교 3-5 김수린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벌써 가을이 찾아왔어요.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서 저도 책을 한 권 읽었는데요.  “해순이  달순이 별순이”라는 책이에요. 너무 재미있어서 저를 위해 수고하시는 엄마, 아빠께 들려드리고 싶어요.

 어느 산골에 해순이, 달순이, 별순이라는 세쌍둥이가 살았어요. 엄마가 외할머니 댁에 갈 일이 있어서 세쌍둥이만 두고 가게 되었어요.

엄마는 맘이 안 놓여 자꾸 걱정하는 소리를 했는데 이 말을 호랑이가 들어버렸어요. 호랑이는 속으로 좋아했어요.

엄마가 가는 것을 확인한 후 호랑이는 세쌍둥이에게 엄마 목소리를 흉내냈어요. 그런데 별순이가 정말 엄마인 줄 알고 문을 열어주었어요. 겁이 난 세쌍둥이는 뒤뜰에 있는 소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호랑이는 발판을 찾아 딛고 성큼성큼 올라왔어요.

너무나 겁에 질린 세쌍둥이는 살려달라고 눈을 꼭 감고 기도했어요. 그러자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고 아이들은 그걸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요. 하느님은 세 아이에게 일을 맡겼어요. 그래서 해순이는 해가되고, 달순이는 달이 되고, 별순이는 별이 되었습니다.

해와 달과 별을 볼 때 정말 저게 해순이, 달순이, 별순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돼요.

엄마, 아빠 생각은 어떠세요? 재미있는 이야기죠?

항상 저를 위해 마음을 써주시는 엄마, 아빠 감사드려요.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딸이 될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2014년 10월 29일
딸 수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