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란…자신부터 용서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 아닐까요?”
“감사란…자신부터 용서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 아닐까요?”
  • 이성훈
  • 승인 2014.07.07 10:19
  • 호수 5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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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나눔‘춤추는 파랑새’출간한 김 선 규 씨


12일(토)오후 2시 포스코 어울림 체육관 출판기념회

“가난했던 어린 시절, 간식이라곤 꿈도 꿀 수 없을 때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보리개떡은 천하의 별미였고, 배고픔을 채워주는 양식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을 생각하며 보리개떡을 쓸 때 속으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고 직장 동료가 함께 있어줘서 감사하다.

각박한 세상 속에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짜증나고 화날 일이 가득한데도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감사’라는 단어를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더욱더 밝고 희망차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는 김선규 씨가 감사 에세이집‘춤추는 파랑새’를 출간했다.

김 씨의 작가 데뷔작인‘춤추는 파랑새’는 작가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사람과 사물들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형식의 에세이집이다.

23년째 광양제철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 씨는 사내 감사앱에 틈틈이 감사메시지를 남겨둔 것을 한권의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일상생활의 삶을 소재로 하고 있어 읽기가 쉬울뿐더러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 책을 읽고 나면 독자의 삶을 뒤돌아본 것처럼 애착이 느껴진다.


그는 글을 쓰고, 자녀들이 그림을 그린 것이 독특하다.

“가족들이 하나되어 책을 만들기 위해 일러스트 작업을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손수 맡겼다”는 김 씨는 “아이들의 의외의 실력에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특히‘연탄, 뜨거운 사랑’을 그린 자녀가 연탄에 하트를 그려 넣은 것을 보고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에 감탄했다”고 자녀에 대한 애정을 한없이 자랑했다.

책 출간 소감에서 김 씨는“오랫동안 꿈꿔왔던 책을 쓰는 꿈을 이룰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이 책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인생의 쉼표 역할을 해준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은 가족, 스승, 지인, 사물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김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직접 쓴 감사메시지가 수록되어 있어 다양한 감사나눔 사례를 실감할 수 있다.

김선규 씨는“SNS에 매일 매일 감사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이 글을 쓰게 된 동기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한 두줄 쓰기 어려웠고, 도대체 누구한테 왜 감사해야 되는지도 모른 채 단답형으로 쓰기 시작했다.

습관이 무섭다고 날마다 쓰다보니 감사할 대상이 무한히 떠오르고 감사내용 또한 다양해졌다.

“소심한 성격인 저는 뭐든지 맘 한구석에 담아놓는 스타일”이라는 김 씨는“살면서 상처받은 일들을 가슴속에 저장해 놓았다”고 멋쩍어했다.

이런 것들이 오래 쌓이다 보니 서러움으로 남았고 결국엔 병 앓이 까지 하는 사태를 맞고 말았다.

그는“돌이켜 보면 서러웠던 그 모든 것이 저에겐 보약이었다”며“병을 치유하고자‘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란 신조를 갖게 됐다”고 고백한다.

 이런 연후로 하루 이틀 SNS에 감사의 글을 쓰기 시작하다보니 세상이 달리 보이더란다. 김 씨는“사실 세상이 아닌 제가 변한 것이었다”고 무릎을 탁 쳤다.

책을 쓴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니다. 그는“지극히 개인적인 일상들을 다수의 대중 앞에 내놔도 되는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누군가가 나의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제 속마음을 들키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했다는 것.

그러다 생각한 게 이 책을 내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아빠의 이야기라 마음먹으니 참 편해졌다고 한다.

“결혼을 늦게 해 아이들이 많이 어리다”는 김 씨는“아빠의 어린 시절, 청년시절, 성인이 된 후의 모습들을 자녀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결코 길지 않겠다는 다소 조급함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통해 그 조급한 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고 한 숨을 돌렸다.


김선규 씨는 책 수익금 일부를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아름다운재단에 급여 1%를 기부한지가 올해로 10년째다. 그는“수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기부를 할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할 따름”이라며“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출간기념으로 기부는 꼭 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책 수익금은 지역아동센터의 학습지원과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중학생들에게 글쓰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학생들이 공부를 깊이 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초빙하는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책을 출간한 곳은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을 하는 사회적기업 ㈜아시안허브이다. 김 씨는“아시안허브를 통해 좀 더 많은 다문화 가정들이 다양한 혜택을 받아 자립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김 씨는“책에 쓰지 못한 감사가 더 많다”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저와 제 가족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영암 출신인 김선규 씨는 광양제철소에 근무하면서‘좋은친구들 봉사단’리더, 포스코신문ㆍPBN 커뮤니케이터(사내기자), 여수MBCㆍ광주KBS 스포츠전문 리포터로 활동한바 있다. 광양신문에도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출판기념회는 토요일인 오는 12일 오후 2시 포스코 어울림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