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있어 행복한 인생 “행복한 남자” 가수 김석봉
노래가 있어 행복한 인생 “행복한 남자” 가수 김석봉
  • 이혜선
  • 승인 2014.01.06 09:50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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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래를 부른다는 그 설렘,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쁜 일”



사랑을 주는 여자 행복을 주는 여자 당신의 향기에 취해버린 나는 행복한 남자~ ♬

흥겨운 리듬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랫말, 가수 김석봉의 첫 노래의 제목은 바로 ‘행복한 남자’다.

김석봉 씨는 대한가수협회 광양시지부(지부장 주정욱)에서 활동하고 있는 트로트가수다. 벌써 20년을 훌쩍 넘기는 노래 인생,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일은 자신의 곡이 생겼다는 것.

2012년 11월, 그의 이름으로 생애 처음 앨범이 나왔다. ‘행복한 남자’, ‘바로 나’, ‘청춘’ 등 3곡의 타이틀과 기성곡으로 채워진 그의 첫 앨범에는 노래해서 행복한 김석봉 씨의 목소리가 한가득 이다.

새해의 두 번째 날, 중마동에 위치한 한 커피숍에서 가수 김석봉 씨를 만났다. 훤칠한 키에 와인 빛깔의 머리, 뿔테 안경을 쓴 그 모습에 절로 눈길이 갔다.

그런데 이사람 정말 가수 맞는 걸까? 수줍은 표정과 말투, 겉모습과는 다른 그의 모습에 의아함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노래 이야기가 시작되자 눈빛이 달라지는 그. 그는 노래를 진정으로 사랑한 남자였다.



여수가 고향이고 직장도 순천인 김석봉 씨는 광양의 가수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어엿한 광양의 가수다.

그는 “노래를 좋아해서 아마추어로 20여년 노래를 불러왔는데 친한 선배가 가수협회 광양지부에 가입돼 있는걸 보고 내가 직접 찾아가서 가입을 요청했다”며 “그렇게 주정욱 지부장과 광양가수협회와 인연이 되어 지금껏 노래를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봉 씨는 30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 부를 수 있는 곳은 다 찾아다녔죠. 서울이고 부산이고 노래자랑이나 대회가 있다고 하면 갔으니까. 하도 쫓아다니니까 관련 종사자들이 얼굴을 알고는 이제 그만 좀 나오라고 할 정도였어요. 노래를 부르기 전 무대 아래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부르고 나서 느껴지는 홀가분함에 매료돼서 자꾸만 무대를 찾게 되더라고요. 여수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를수록 아쉬움이 남았다. 자신의 노래가 아닌 기성곡을 부르는 것, 내 노래를 갖고 무대 위에 오르고 싶은 소망이 간절해졌다.

“작곡가의 도움을 받아서 내 생의 첫 곡인 ‘행복한 남자’를 받게 됐는데 운이 좋게도 직접 작사까지 하게 돼 더 애착이 갑니다.”

그는 ‘행복한 남자’의 첫 무대를 잊지 못한다. 여수 성암초등학교 총동문 송년의 밤에서 처음으로 ‘행복한 남자’를 불렀는데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가사도 헷갈리고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제 노래니까 틀려도 관객들이 원래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묘미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답니다.(웃음)”

자신만의 노래가 생기고 나니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노래를 100% 흡수하고 불러내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이제 80%를 완성한 것 같다는 그는 김석봉만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 다짐한다.

“제가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삶의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었어요. 내가 어디 나서기도 무척 싫어하는 소심한 성격인데 노래만큼은 적극적으로 되더라고요. 노래는 내 운명이지요.”

노래가 운명인 그에게 또 하나의 운명적인 사람이 있다. 아내 김은주 씨. 14살 나이 차이에 반대도 심했었지만 결국에는 지켜낸 소중한 사람이다.

“노래를 하면서 주위에 참 고마운 분들이 많아요. 주정욱 지부장님.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선배인 가수 김춘향 씨도 도움을 많이 주시지요. 그리고 가장 고마운 사람은 제 아내 김은주입니다. 제가 노래를 부르는데 항상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거든요. 지면을 빌어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노래를 불러서 행복한 남자인 김석봉 씨는 앞으로 2곡의 새로운 곡을 추가해 5곡의 레퍼토리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2월, 그가 심혈을 기울인 4번째 자작곡이 나온다.

“이제는 무슨 노래를 불러도 트로트가 되더라고요.(웃음) 저는 신나는 노래, 맛깔스럽게 부를 수 있는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가수 김석봉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가수가 될 겁니다.”

지금도 매달 대한가수협회 광양시지부가 재능기부하고 있는 찾아가는 음악회 무대에 오르고 있다.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남자, 가수 김석봉의 멋진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