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애야, 오늘도 잘했어 괜찮아”
“지애야, 오늘도 잘했어 괜찮아”
  • 김호 기자
  • 승인 2024.12.29 14:40
  • 호수 1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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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상처 딛고 일어선, 똑순이 청소년 ‘임지애’
자신의 이야기 담은 가사, 차분하고 잔잔히 노래
광양YMCA, 지역 청소년 지킴이 ‘선한 영향력’ 눈길
음원 QR
음원 QR

♬ 우리 함께 하는 길은 쉽지 않은 여행이었지.

그때의 너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 ♬


 

차분하고 잔잔한 감미로운 발라드풍의 이 목소리(QR코드 참조)의 주인공은 17살 소녀 임지애(하이텍고 1)다. 

‘오늘도 잘했어, 괜찮아’라는 제목의 가사 속엔 지애 양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바닥까지 낮아진 자존감을 자신의 의지로 이겨내고, 이제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위로할 줄 아는 어른스러워진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애 양과 광양YMCA 김정운 사무총장이 작사했고, 광양YMCA 백이삭 청소년상담사(작곡가)가 작곡한 이 곡은 지난 15일 한 음원사이트 유통사를 통해 음원이 발매됐다.

놀라운 점은 ‘오늘도 잘했어, 괜찮아’ 음원이 발표되자마자 일간 TOP100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주간 TOP100에도 17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광양YMCA Y카페에서 개최된 ‘크리스마스 사랑나눔의 날 기념식’ 무대에서도 감동을 선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상처 뿐인 불우했던 어린 시절

스스로의 의지로 이겨낸 상처

임지애 양은 어린 시절부터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어른들의 뜻에 따라 여러 지역으로 보내져 살면서 성장한 탓에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로 사춘기를 지나왔다. 그렇다보니 학교생활에는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고,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것은 사치에 불과했다. 

그렇게 고교생이 된 지애는 학교의 문제아로 낙인찍히게 됐고, 교유 관계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르며 도무지 헤어날 수 없는 터널을 지나야 했다.

그러던 지난 6월, ‘이러다 죽겠다’는 두려움이 들면서 자신도 모른 채 가슴 속 깊이 내재돼 있던 강한 의지력이 발현했다.

임지애 양은 “이렇게 다니다가는 진짜 내가 죽겠다 싶었고 평범한 학생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그래서 나 때문에 상처받았던 모든 친구들을 찾아가 잘못을 사과하고 이제 다시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장기 무단 결석으로 인해 학교에서 내려진 처벌을 받기 위해 광양YMCA에 간 지애는 낯선 환경.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강해 적응이 힘들었지만 이곳에서 한층 더 나아진 모습으로 변해갔다.

김정운 사무총장은 “처음 이곳에 와서 자신의 의지로 한없이 낮았던 자신의 자존감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감격스러웠다”며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지애를 지켜보면서 한다면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진 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기억했다.

지애는 이후 7월부터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학 중이든, 방과 후든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이 찾아오는 열정과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이제는 학교 결석도 하지 않는다.

 

지애가 가진 뜻밖의 소질, 노래

진흙 속 진주, 음원 발표 ‘인기’

그러던 중에 지애로부터 뜻밖의 소질을 발견하게 된다. 

김정운 총장은 “지애가 노래를 좋아하고 목소리도 좋아 노래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제안했고 함께 가사를 쓰게 됐다”며 “음원이 나왔는데 노래 자체가 본인의 이야기고 본인의 고백이기 때문에 더 울림이 있는 것 같아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애는 “정식 음원이 나오기 전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랑삼아 보냈는데 엄청 좋다고 해 줘 기뻤다”며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다 아는 그 친구가 울면서 진짜 잘 컸고 잘 버텨줘서 고맙다고 말해 감격했다”고 울먹였다.

지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다. 진로 목표는 백이삭 청소년상담사가 롤모델이 됐다.

지애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난 뭘 해도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항상 했는데 광양YMCA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예전 상처가 치유됐고 이제는 노력만 하면 행복도 꿈꿀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뿜뿜 올라갔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사회복지사가 돼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