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전시킨뒤 퇴직 후 이사 취임
한국수력원자력이 전관이 재직중인 회사에 삼중수소를 4분의 1 가격에 특혜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이 ㈜에이젠코어에 삼중수소를 특혜매각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월성 TRF 부생물 자원화 추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삼중수소 소량판매는 1g당 12만 달러(약 1억 6천만원), 대량판매는 1g당 3만 달러(약 4천만원)에 해당한다. 판매량에 따라 약 4배까지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어 소량·대량판매 기준이 삼중수소 가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수원은 지난 5월 2일 ㈜에이젠코어에 삼중수소 40g을 ‘대량판매’ 기준을 적용해 14억 7620만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권향엽의원실이 한수원 대면보고에서 확인한 내부 보고자료를 종합하면 해당 거래는 소량판매에 분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량판매는 TRF에서 생산되는 삼중수소를 10g짜리 운반용기에 직접담아 판매하는 경우를 말하고, 대량판매는 TRF저장용기(50g)에 보관된 삼중수소를 추출하여 판매하는 경우를 뜻한다.
그러나 내부 설명자료에 따르면 에이젠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운반용기의 저장용량은 10g인 것으로 ‘소량판매’에 해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향엽 의원은 “특혜매각 의혹이 가시지 않는 이유는 지난 2021년 3월 한수원을 퇴직한지 3개월 만에 에이젠코어의 사내이사로 취임한 손 모 이사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며 “손 이사는 삼중수소 매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인 ‘삼중수소 저장운반용기’의 기술이전에 관여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기술이전부서장인 방사선환경연구소장은 손이사였다”며 “결국 손 이사는 에이젠코어에 본인이 발명한 기술을 부서장으로서 이전시키고, 퇴직후 3개월 후 그 회사 임원으로 가면서 삼중수소 ‘특혜매각’ 정황까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수원 내부 자료에 의하면 한수원이 에이전코어에 판매한 삼중수소는 명백한 소량판매”라며 “산업부가 소관기관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