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돌발 행동” vs 道 “환영한다”
권향엽 의원은 기존입장 “독자 신청 가능해”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의대공모를 두고 순천대학교가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역 국회의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이에 순천대학교와 전남도도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즉각적인 전략 전환이 시급하다”며 “공모절차 불참은 의대 유치 기회를 0%로 만든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권향엽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은 순천대가 독자 신청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의 이행 계획이 선행되면 계획에 따라 의대 신설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문수 의원의 주장과 전혀 상반되는 것이다.
김 의원의 돌발적인 입장 선회 발언에 순천대학교와 지역사회는 반발에 나선 반면 전남도는 ‘환영 입장문’을 내는 등 갈등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순천대 관계자는 “김문수 의원의 발언이 전혀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권위적 일방통행식 돌발 행동”이라고 반박했으나, 전남도는 곧바로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깊은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지역 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전남 의대 신설과 관련해 정치권마저 의견이 갈리는 등 공모 참여 여부로 이슈가 번져가자 지역민들의 불안함은 커져가고 있다.
한 시민은 “한 목소리로 동부권 의대 신설을 주장해도 유치할까 말까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렇게 분열되면 전남 의대는 서부권으로 가지 않겠냐”고 한탄했다.
한편 지난 4월 이병운 순천대총장, 김문수 의원, 권향엽 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정병회 순천시의장 등 5명은 불공정 우려 등을 들어 도 공모에 반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