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망고, 광양의 새로운 소득작물 꿈꾼다
애플망고, 광양의 새로운 소득작물 꿈꾼다
  • 김호 기자
  • 승인 2024.08.16 17:38
  • 호수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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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기후·일조량 등 재배 환경 적합
농업기술센터 아열대과수관, 46주 재배
약 700kg 수확, 고소득 기대작물 급부상
재배 희망 농가에 다양한 지원 방침
△이은희 기술보급과장이 아열대과수관에서 재배 중인 애플망고를 둘러보고 있다.
△이은희 기술보급과장이 아열대과수관에서 재배 중인 애플망고를 둘러보고 있다.

광양시가 급변하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우리 시의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은 재배 환경에 적합하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아열대과수를 찾아내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열대과수 시험 재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광양지역 기후와 환경에 적합한 아열대과수는 단연 애플망고가 꼽히고 있다. 열매가 익으면 사과처럼 붉은색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애플망고는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강하며 귀한 고급 과일로 대접받고 있다.

광양의 새로운 대표 소득작물을 꿈꾸고 있는 애플망고가 지난 7월말부터 봉강면 지곡리에 위치한 광양시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내 실증시험포(아열대과수관)에서 수확됐다는 소식이다.

△수확을 앞두고 있는 아열대과수관 애플망고.
△수확을 앞두고 있는 아열대과수관 애플망고.

약 200평 아열대과수관에서는 애플망고를 비롯 용과, 백향과, 파파야, 용안 등 12품목 140주의 아열대 과수가 지역 농가 보급을 목표로 시험 재배되고 있다. 이중 절반인 100평(330㎡)에 현재 애플망고 46주가 재배되고 있다. 이곳에 심어진 품종은 어윈(Irwin)망고로 우리가 애플망고로 부르는 품종이다.

현재 이곳 아열대과수관에서 재배되는 애플망고 나무 1주에 평균 15kg 정도가 수확되고 있다. 46주로 계산하면 약 700kg 정도가 수확되는 셈이다.

애플망고의 생육조건은 기온 24~27℃에서 가장 잘 자라며, 10℃ 아래로 내려가서는 안된다. 특히 국내 재배를 위해서는 겨울철 난방은 필수다. 수확 시기는 보통 5월~8월로 재배 환경에 따라 시기 조정이 가능하다. 

이은희 광양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기후 변화에 따른 아열대 작목 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시에서 재배 가능한 새로운 아열대 작목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특히 우리 시의 따뜻한 기온과 풍부한 광량을 활용해 재배에 가장 적합한 아열대과수 중 대표적으로 애플망고를 실증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띠는 점은 단순히 일반 토양에 애플망고를 식재해 시험재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일반재배 △방근포(뿌리 확장 방지) 재배 △화분 재배 △저수고(낮은 높이) 유인재배 등 4가지 토양 작형으로 구분해 재배한다는 것이다.
시는 에플망고에 대한 관리에서부터 수확량, 농가보급에 적합한 작형을 매뉴얼화 하고 있으며, 타 시군 농업관련 기관 및 단체에서도 이를 벤치마킹을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광양시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내 아열대과수관에서 수확된 애플망고.
△광양시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 내 아열대과수관에서 수확된 애플망고.

이처럼 지역 농가에 고소득을 안길 수 있는 애플망고이지만 재배가 결코 쉽지는 않다. 특히 애플망고 모종을 심어 첫 수확하기까지는 약 5년이 걸린다는 점과 이 과정에서 투입돼야 하는 투자비 등 재배 환경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광양시는 애플망고 재배를 희망하는 지역 농가가 있을 경우 다양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시설하우스에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에는 모종 지원부터 시설개선, 난방기 교체 등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은희 과장은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 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신 소득작목을 발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여러 작목에 대한 실증시험을 통해 지역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력 절감 및 고품질 고소득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