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탈장(hernia)의 원인과 증상 및 합병증
[의료칼럼] 탈장(hernia)의 원인과 증상 및 합병증
  • 광양뉴스
  • 승인 2024.08.09 18:18
  • 호수 10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순천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br>
△ 이순천 광양사랑병원 중재혈관외과 원장

탈장은 신체 내 일부 조직이나 장기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복강을 둘러싼 근육이나 조직의 약한 부분을 통해 밀려 나와 돌출되는 질병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체의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지만 대체로 복벽에서 발생합니다. 흔히 복부의 앞쪽 벽에서 발생하는데 복벽 탈장은 복강을 둘러싼 근육과 근막 사이에 복막이 주머니 모양으로 돌출되어 비정상적인 형태를 이루는 상태라 할 수 있으며 튀어나온 주머니 속에 복강 내 장기가 포함되기도 합니다.

탈장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복벽 약화 및 결함 : 선천적으로 복벽 근육이나 결합조직이 약하거나 결함이 있는 경우 탈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복강 내 압력이 높아지면 약한 부위로 장기나 지방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② 복부 압력 증가 : 임신, 비만, 만성 기침, 변비 등으로 복부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탈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외상 및 수술 : 복부 수술 후 수술 부위의 약화로 인해 탈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외상이나 사고로 복벽이 손상되는 경우에도 탈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④ 유전적 요인 : 일부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복벽 결합조직이 약해서 탈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외에도 고령, 중증 폐질환, 만성 신부전 등의 기저질환도 탈장 발생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복부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은 경우나 복벽 약화 소인이 있다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탈장은 생기는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됩니다. 가장 흔한 탈장의 종류로는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 있으며, 그 외에 대퇴 탈장은 대퇴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에서 발생하며, 반흔탈장은 수술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대탈장은 배꼽 주위의 약해진 부분을 통해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횡격막탈장은 복강에 있던 장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횡격막으로 인해 흉강으로 밀려 올라가는 증상입니다. 이때 동반된 다른 기형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폐가 눌리게 되어 발육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탈장은 위치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부풀어 오르는 덩어리가 있습니다. 이 덩어리는 실제로 복강 내 장기가 밖으로 돌출된 것을 보여주며, 이로 인해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탈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부풀어 오르는 덩어리: 탈장이 생기면 복벽 밖으로 장기나 지방이 튀어나와 피부 아래에서 촉감이 느껴지는 덩어리가 만들어지며 이 덩어리는 누르면 부드럽고 움직일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② 통증과 불편함: 탈장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며 활동이나 기침, 변비 등으로 복부 압력이 높아지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할 때, 탈장 부위에 통증이나 당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팽창 및 수축 : 탈장 덩어리는 복부 압력에 따라 크기가 변화합니다. 누워있거나 복부 압력이 낮아지면 덩어리가 작아지거나 사라질 수 있습니다.

④ 매스꺼움과 구토: 탈장이 장폐색을 일으킬 경우, 소화가 안 되는 상태로 이어져 메스꺼움과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⑤ 피부 변화 : 탈장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고 열감이 있을 수 있으며 피부가 손상되거나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⑥ 복부 팽만감: 탈장된 장기로 인해 복부가 팽만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탈장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으며, 신속히 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탈장으로 인한 합병증으로는 다음과 같이 장폐색, 장괴사, 장천공, 감돈탈장 등이 있습니다.

① 장폐색 : 탈장된 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장이 막히는 상태로 심각한 통증, 구토, 변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응급 수술을 필요로 합니다.

2) 장괴사 : 장폐색이 지속되어 탈장된 장이 괴사되는 상태를 말하며 장 조직이 파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3) 장천공 : 장 괴사가 진행되어 장이 파열되는 상태를 말하며 복강 내 감염이 발생하여 복막염 등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4) 감돈탈장 : 탈장된 장이 조직 사이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태이며 혈액 순환이 차단되어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심각한 합병증은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장 증상이 발견되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탈장의 진단, 치료 및 예방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