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의식해 입장 번복 해석
최근 시의회 도중 막말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송재천 의원이 추가적인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시했다.
송재천 의원은 지난 26일 공직내부망에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 17일 산업건설위원회 안건 심사 중, 저의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직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당시 발언은 해당 부서장을 무시하거나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인사이동으로 업무를 새롭게 맡은 부서장님들에게 잘해 보자고 격려와 당부의 마음을 담아 표현한다는 것이 마음의 상처를 주는 의도치 않은 결과로 나타나 매우 당혹스럽다”며 “한편으로 저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당초 송 의원은 개인적인 사과 이후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공직사회 여론이 나빠지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본인들하고 사과했다. 그럼 끝이지 뭐 좋은 일이라고 매일 사과를 하나. 우리가 할 일이 한 두 가지에요?”라는 발언이 전파를 타자 송 의원에 대한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광양시공무원노조는 해당 인터뷰 이후 광양시청과 광양시의회 앞에서 ‘출근전 피켓 선전’ 등을 진행하기 위해 논의중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재천 의원은 지난 17일 제330회 임시회 산업건설위원회 안건 심사에서 조례안 설명을 마친 A과장에게 “능력이 안되면 자리를 바꿔야지. 왜 거기 앉아있어?”, “홍보실장 출신이라 말은 잘하시네” 등 반말섞인 막말로 빈축을 샀다. 또 다른 과장에게는 “눈은 작지만 크게 봐”라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내뱉으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광양시공무원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해당 의원은 지난해에도 특정 직렬 공무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시의원이 공무원을 향해 자행하는 모욕적인 언행, 인격모독, 하대 행위까지 권한을 주지 않았고, 시민들도 이러한 갑질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즉시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광양시의 적극적인 대처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유희석 광양시공무원노조 지부장은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이 행위가 갑질일 거라는 생각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해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문제의식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