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시비만 ‘600억’ 마련해야
본예산·추경 외 다른 대안 없어
지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칭) 가족형 어린이 테마파크 사업이 ‘예산 확보 전략 부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보다 현실적인 자금 마련 방법을 모색해 구봉산 관광 권역과의 연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광양시 황길동 중앙근린공원 일대에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광양제철선 황길역 인근에 위치한 테마파크는 전체 부지 60만㎡ 가운데 약 1/7을 차지하며 거점 시설 4곳과 통합 주차장, 내부 도로 건설 등에 134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2020년 수립된 조성 계획에 따르면 △구봉산 숲속 야영장 △스포츠 클라이밍장 △공립 광양 소재 전문 과학관 △상상 놀이터 △중앙근린공원 통합 주차장이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이 시설들은 산림청과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라남도 관광개발과에서 각각 사업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정부·전라남도·광양시의 예산이 매칭돼야 한다.
사업별 매칭 사례로 이달 중 완공될 숲속 야영장 조성에는 14억원이 국비로, 나머지는 도비 4억8900만원과 시비 9억1100만원으로 충당됐다.
스포츠 클라이밍장과 소재 전문 과학관, 상상 놀이터는 각각 55억원, 400억원, 19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며 이중 상당 부분이 시비로 충당돼야 한다.
특히 지상·하 주차장 300면 조성에는 광양시 예산만 280억원이 소요된다. 때문에 2025년과 2026년에는 시 예산만 각각 300억원을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이곳 말고도 각 분야 다양한 사업에 시비가 투입돼야 하는 처지에 있다.
시 관계자는 “정인화 시장의 관광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 만큼 최대한 25년과 26년 본예산을 세워 사업 예산을 마련하되, 부족할 경우 추경으로라도 꼭 재원을 마련해 사업을 제 시기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3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시 본예산 확보라는 원칙만 고수하는 모양새다. 시 관계자는 특별교부세 확보나 추가 사업 응모를 통해 예산을 마련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선정 여부는 불확실한 실정이다.
사업계획상 시설이 순차적으로 완공됨에 따라 만약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관광객의 시설 이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완공까지 긴 시간 동안 시설이 외부 환경에 노출된 채 막대한 추가 관리비가 투입돼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보라 시의원은 “결산 검사 당시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해 현장 확인 결과 우려스러운 부분을 지적했다”며 “특히 정인화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랜드마크 조성 등 여러 사업과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고 사업이 지연되지 않기 위해선 추가적인 시비 확보 방안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사 추진 시 진입 도로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하며 통합 주차장의 여러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운영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