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토종식물원, 성공 열쇠는 ‘차별화’
광양읍 토종식물원, 성공 열쇠는 ‘차별화’
  • 김성준 기자
  • 승인 2024.07.01 08:30
  • 호수 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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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중간보고회, 밑그림 선보여
총 4만평 이상 규모, 560억 투입
4곳 공간, 백운산 자생식물 식재
향후 운영안 등도 심도있게 논의
△광양읍권 토종식물원 조감도
△광양읍권 토종식물원 조감도

정인화 시장이 광양읍권 공약으로 제시한 ‘(가칭)광양 토종식물원’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조성을 두고 다양한 발전 방안이 논의된 가운데 ‘차별화’가 식물원 성공의 열쇠로 떠올랐다. 

광양시는 지난달 27일 시청 상황실에서 ‘광양읍권 토종 식물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식물원 개발 방향을 보고받았다. 이 날 보고회에는 정인화 시장과 관계 공무원뿐만 아니라 박철수, 서영배(옥곡), 안영헌, 정회기, 조현옥 시의원 등 5명의 시의원이 참석했다. 

용역사에 따르면 광양읍권 토종식물원은 봉강면 석사리 산75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총 면적 약 4만평 규모로 56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이르면 내년부터 토지매입이나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시작해 2027년에는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조성면적은 일부 조정이 있을 전망이다. 면적이 10만㎡이상일 경우 도시기본계획에 반영되야 하지만 현재로선 반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식물원은 백운산의 지맥을 바탕으로 디자인되며 △백운산의 생태경관과 정기를 담은 백운산 이야기 숲 △백운산의 자생식물과 향토경관을 수놓은 토종식물전시원 △광양의 옛고유경관을 담는 기억과 흔적의 정원 △문화가 숨쉬는 다양한 전시공간인 선샤인 갤러리 등 크게 4가지 공간으로 구분된다. 각 전시 공간에 걸맞는 수종을 식재하고 콘셉에 맞춘 특색있는 토종식물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보고회 참석자들은 식물원의 필요성이나 토종식물원 콘셉트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타 식물원과의 ‘차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근 순천시가 정원이 유명한 점을 고려해 특색있는 수종이 식재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 자문위원은 “광양식물원이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 토종식물원 콘셉트는 괜찮은 방안이라 생각이 들지만 공간과 내용구성이 콘셉과 연계성이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수종도 중부지방에서 보기 힘든 남부지역 활엽수 등을 활용해 생태 숲을 구성하면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문위원은 “백운산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옮겨 심는다 하더라도 환경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수종들이 함께 유지될 수 있도록 수종에 대한 고민이나 환경 조건 등에 대한 깊은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시의원들은 향후 운영이나 도심지 연계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정회기 의원은 “기간제근로자 인건비 등 연간 30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소요될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어떤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예식장 등 타 식물원의 사례를 참고해 수익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철수 의원은 “유사한 규모의 식물원의 조직운영과 비교해봤을 때 현재 계산된 운영비보다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후위기와 관련한 공간을 조성해 국비 확보과정에서 정부의 관심을 끄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용역사는 이제 첫 보고회인만큼 이날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식물원 조성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인화 시장은 “비교적 광양읍권 관광계획에 시간이 소요된 점이 있었으나 토종식물원을 중심으로 읍의 이미지에 맞는 콘셉트로 구성 중”이라며 “어딜가도 똑같다면 구태여 광양에 갈 필요가 있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면 곤란하기 때문에 타 식물원과 차별화된 뭔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