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업무 소관 놓고 감정싸움
노조게시판 글 올라와 ‘일파만파’
광양시의회 B시의원이 인사를 안했다는 이유로 보고를 받지 않겠다는 갑질을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4일 의회동에서 정례 간담회를 열고 집행부 각 부서장들의 현안업무 보고를 받았다. 해당 업무보고는 현안을 공유하고 추진 방향을 조율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매월 첫째주에 개최된다.
순서대로 진행되던 간담회는 체육과의 보고를 앞두고 B의원이 “의원에게 인사를 하지 않은 C과장의 보고는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며 갑자기 차질을 빚었다.
C과장이 보고를 위해 대기하던 중 B의원이 지나쳐갔고 C과장이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B의원은 체육과의 업무보고를 담당 국장을 통해 받겠다고 요청했고 끝내 서면보고로 대체하기로 결정됐다.
앞서 B의원과 C과장은 한 차례 충돌한 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B의원은 자신이 추진하던 업무에 관해 C과장에게 물었다. C과장의 “소관업무가 아닌 것 같다”는 답변에 B의원은 “과장이 담당 업무도 모르냐”고 질책했으나 해당 업무는 체육과가 아닌 타부서의 업무에 해당했다.
이에 화가 난 C과장은 B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의원실을 찾아 따져 물었으나 B의원이 언급을 회피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익명으로 게재되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해당 글을 작성한 게시자는 “작년부터 싹튼 개인적인 감정을 시민을 위한 업무에 노골적인 표현을 했다”며 “좁은 동네 좁게 보지 말고 대승적으로 15만 시민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참여연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해당 의원은 피해 당사자와 광양 시민 앞에서 공개 사과하고, 광양시의회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