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동맥을 통해 우리 몸 곳곳으로 공급되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옵니다.
팔다리에 분포되어 있는 정맥은 근육 사이에 놓여있는 심부정맥(Deep vein)과 피부 바로 밑으로 보이는 표재정맥(Superficial vein), 그리고 이들 두 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Perforating vein)이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위 3가지 정맥 중 표재정맥이 늘어나서 돌출되어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정맥 내부에는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판막(Valve)이라는 것이 있어 혈액을 항상 심장 쪽으로 흐르게 하는데, 하지정맥류는 이 판막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어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하면 정맥이 늘어나 피부에서 꾸불꾸불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거나 기능이 손상된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대퇴정맥(허벅지 안쪽의 정맥)이나 인뇌정맥(다리 뒷부분의 정맥)에서 발생합니다.
하지정맥류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맥에 판막 기능이 손상되어 혈액이 역류하여 고인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판막 손상 이전에 혈관의 벽이 약해져서 정맥이 넓어져서 혈액이 고인다는 설이나 아직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떠한 원인이든 다리의 표재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하지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지 정맥류가 있는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흡연 등이 하지 정맥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 좀 더 흔하고, 특히 임신을 했을 때 하지 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개는 출산 후 1년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정맥류 발생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우선 유전적인 요인을 들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4~8배정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 사춘기 이후에서부터 발생하여, 나이가 들수록 더욱 흔하게 발생하며, 과체중, 운동부족, 임신, 호르몬 약제투여 및 장시간 서 있는 자세 등이 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는 종아리 안쪽이 가장 흔하지만 하지 어느 부분에도 올 수 있으며 간혹 외음부에 오는 경우는 골반 안의 정맥의 기능부전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체중과 관련하여서는 비만과 하지정맥류가 관련이 있다고 보기엔 그 증거가 불충분한 상황이며, 다만, 망상정맥(소정맥들이 확장된 상태)의 정도는 비만인 사람들의 경우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신의 경우는 하지정맥류 발생률이 더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임신 중의 여성호르몬(프로게스테론, 에스트로겐)이 유전적 소질이 있는 정맥혈관에 작용하여 정맥류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임신 자체가 직접적인 원인 이라기보다는 임신에 따른 여성 호르몬 변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이며, 임신상태가 아닌 월경 1~2일에 나타나는 정맥의 부풀림 현상도 호르몬의 관련설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초기에 발생하여 점차 증가하다가 출산과 함께 그 증상이 사라지는데, 임신 전의 상태로 복구되기 힘들 정도로 변화된 정맥이 그대로 남아 정맥류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골반울혈 증후군은 하지정맥에서의 정맥류 발생과 같은 기전으로 골반 내의 여성생식기로 분포된 정맥에 발생한 정맥류 때문입니다.
하지의 혈액순환 저하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다리 부종, 저림 증상, 근육경련, 피로감 및 중압감 등이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때로는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남으로 잠을 깰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피부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병이 좀 더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고 만지면 부드럽지만 어떤 곳은 아픈 부위도 있고,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상으로 하지정맥류의 발생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회에는 진단/검사, 치료, 합병증 및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