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수 묶은 갑을병 ‘솔솔’
미획정, 1차 경선 발 ‘연기’
설 이후 발표, 2인 경선 전망
4·10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으면서 ‘깜깜이’ 선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광양 지역은 순천 해룡이 분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여야가 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전달한 합의안에는 전남은 10석을 유지하되 서부권인 영암·무안·신안, 나주·화순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동부권 일부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여수를 묶어 갑·을·병 등 3개 선거구로 조정하고 광양·곡성·구례가 하나의 선거구로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앞서 획정위는 서부권 1석을 동부권으로 옮겨 순천 갑·을, 여수 갑·을, 광양·곡성·구례 등으로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해당 조정안을 두고 순천·여수 지역 정치권에선 곧바로 반발에 나섰다. 특히 여수을 지역에 출마자인 김회재 의원, 권오봉 예비후보, 조계원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이나 입장문 등을 통해 “또 다른 게리멘더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순천지역 예비후보들은 당초 획정위가 제안한 순천 단독 2곳의 선거구에 반색을 보였지만 통합안이 제시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서갑원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인구가 전남에서 가장 많은 순천은 그자체로 분구 요건이기 때문에 단독 분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동부권 선거구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이 제시한 방안 모두 현행 선거구가 거론되지 않으면서 광양 지역은 구례·곡성과 함께 단독 선거구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 변수가 다양해 어떻게 결론지어질지 모르겠지만 동부권 1석을 늘리지 않으면 개리멘더링 논란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광양곡성구례만 합쳐도 인구가 20만을 넘어가기 때문에 여수나 순천 등 지역을 붙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광양 지역 출마 예정자들은 현행 선거구에 대해 “기형적인 선거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선거구획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소위 ‘컷오프’로 불리는 1차 경선 후보자를 지난 6일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구 미획정 지역이 다수 포진한 ‘전남지역’ 선거구는 설 명절 이후로 발표가 연기됐다.
현재 4명의 민주당 예비후보가 활동하고 있는 광양시가 포함된 ‘순천을’ 선거구는 ‘2명 경선’ 체제로 경선 투표를 실시해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