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모른 채 출근시민 ‘날벼락’
市 “관련기관 연락체계 재정비”
시민 “빠른 재난문자 발송 기대”
이순신대교 도로 일부 구간이 얼어붙어 차량이 통제됐는데도 불구하고 광양시가 재난문자를 발송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통제를 재빨리 알린 여수시와 상반되며 ‘소극행정’이란 빈축도 사고 있다.
지난 23일 광양시와 광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첫눈과 함께 갑작스런 추위에 이순신대교 도로 일부 구간이 얼어붙으며 오전 7시경부터 1시간 30분 가량 이순신대교 양방향 통행이 통제됐다.
여수시는 통제 사실을 인지한 07시 14분경 “이순신대교 결빙으로 긴급 통제 중으로 우회 바란다”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08시 42분에도 “도로 제설작업이 완료돼 정상 운행 중”이라며 통제가 해제된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광양시는 뒤늦은 08시 27분경 “밤사이 내린 눈과 영하의 기온으로 인해 결빙이 우려된다”며 “운전시 서행해주시고 외출시 미끄럼 사고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을 뿐이었다.
통제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출근 등을 위해 이순신대교에 오른 광양시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뒤늦게 여수시에서 보낸 재난 문자로 통제 소식을 아는가 하면 통제 사실을 모른 채 집을 나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시민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이순신대교를 이용하지 못하는 걸 알았더라면 조금 더 일찍 나와서 우회로를 이용했을 것”이라며 “여수시는 사전 안내를 해줬다는 이야길 듣고 시 행정에 아쉬움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재난문자는 자연재난, 사회재난, 비상대비, 기타재난 등 4종류로 분류되며, 송출 권한을 부여받은 각 지방자치단체나 정부기관 등에서 지역을 선택해 전송할 수 있다.
도로결빙이나 공사 등으로 인한 도로 통제의 경우 경찰, 도청, 시청, 국토유지관리사업소, 이순신대교 관리사무소 등 여러 단체가 연계해 진행하다 보니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여러 지자체가 포함된 도로 통제는 도청에서 발송하는 경우도 있고 관계 기관과 소통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상황 판단이 늦어졌다”며 “관련 연락 체계 등을 정비해 향후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한 시민은 “지난해에도 재난 문자가 늦게 오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적이 있었다”며 “조속히 시스템이 개선돼 사전에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