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제시안서 기본금 소폭 인상
비상경영 격려금 100만원 신설
조합원 과반 찬성 시 최종 타결
포스코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하며 창사 55년만에 첫 파업 위기를 넘겼다. 오는 9일 조합원 투표에서 절반 이상이 찬성하게 되면 올해 임금 단체협약 타결이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포스코와 포스코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최종 교섭을 진행했다.
이번 교섭에는 이례적으로 중앙노동위원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12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 끝에 사측이 제시한 요구안을 노조가 받아들이며 잠정 합의안이 작성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임금 10만원 인상 (자연상승분 포함 17만원 수준) △주식 400만원 △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포함 현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조건부 격주 4일제 도입 등이 담겼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총 24차례 교섭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조합원 1만1145명 중 75%가 찬성하며 단체행동을 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마친 상태였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면서 조합원들은 다시 한 번 찬반투표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포스코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다만 이번 잠정합의안을 두고 내부에서 ‘요구안과 차이가 크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운 회사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교섭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잠정합의안 투표 절차까지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철강산업 특성상 전후방 연관산업과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두고 관련 산업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