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통합당직’ 시행 중
3명 중 1명은 ‘이직’ 고려해
광양시에 근무하는 직원 3명 중 2명 가량이 여직원 숙직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찬성 의견이 많았으나 남직원이 여직원보다 14%가량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광양시공무원노조(위원장 유희석)는 3월 20일부터 5일간 광양시에 근무하는 직원 1175명(응답자 8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여직원의 숙직근무에 대해 찬성 60%, 반대 24.1%로 나타났으며 응답하지 않은 사람은 15.9%였다. 성별로는 남직원이 78.8%, 여직원은 64.1%가 찬성했다.
여직원이 숙직을 하게 될 경우 시행방법에 대해서는 ‘임신직원 및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 제외’가 58.6%로 가장 많았고 전체 여직원(23.2%), 희망 여직원만 시행(15.5%)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항은 그동안 남직원이 숙직을 전담해 왔으나 공직사회에 여직원 비율이 높아진데 따라 전체 의견을 파악코자 진행됐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자주 언급되며 숙직 이후 휴무에 따른 업무 공백, 역차별, 형평성 등의 논란이 꾸준히 발생해왔다.
이에 이미 서울시를 비롯한 인천시, 대구시 등 광역지자체뿐 아니라 제주시, 세종시, 진주시, 청주시 등 지방 지자체 곳곳에서 ‘남녀 통합 당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노조는 여직원 숙직근무에 대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남에 따라 해당 사안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공직자 10명 중 3명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공직사회 전체가 힘들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5년 미만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가는 가운데 10년이 넘은 직원들도 다수 이직을 고려중 이라고 응답이 왔다.
이직을 준비하거나 고민중이라고 응답한 직원들은 1년~3년차와 5~10년차가 26.3%(65명)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3~5년 17.4%(43명), 10년~20년 11.7%(29명), 20년 이상 10.5%(26명) 1년 미만 7.7%(9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이직을 고민 중인 이유로는 낮은 임금(32%), 일한만큼 정당한 보상이 없음(30.5%)으로 응답해 공직사회의 임금 구조와 처우가 열악함을 반증했다.
이번 설문은 공무원 노조가 근로조건 개선과 복지향상, 시민에 대한 행정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했다.
세부 항목으로는 △응답자 특성 4문항 △매년 공통 설문 9문항 △민선 8기 시정평가 3문항 △노조 현안사업 4문항 △직장 내 불공정 갑질 및 생활 적폐 5문항 △구성원 의식조사 5문항 등 6개 분야에 걸쳐 30개 항목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