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거대 구조물 반드시 필요
용역 예산, 5월 추경안 포함될 듯
정인화 시장이 공약사업으로 제시한 ‘초거대 이순신 장군 동상 건립’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관련 용역 예산이 지난해 광양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된 바 있어 다가올 5월 추경안 포함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양시는 12개 읍면동을 찾아 시정운영방향을 보고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2023 시민과의 대화’를 18일 개최했다.
첫 방문지역으로 금호동을 찾은 정인화 시장은 “일반적이고 평이한 전략으로는 관광객들의 이목과 발걸음을 유도하기 어려워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거대 구조물 등이 필요하다”며 초거대 이순신 동상을 언급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이 광양해안이라고 알려져 있고 광양만의 물때와 조류를 잘 알았던 공신 어영담 현감 등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다”며 “단지 크게 제작해 이목을 끌겠다는 것은 아니고 내부에 전승기념관, 음악관, 전시실, 카페 등의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지난해 소관 상임위인 총무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부결된 바 있다. 이후 정 시장과 주 부시장이 의회를 찾고 관련 부서 국·과장들도 예결위원들을 찾아 필요성을 설명했음에도 용역비 3억원이 전액 승인되지 않았다. 당시 의회는 ‘현실성 없는 사업’이라는 이유를 들어 전액 삭감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예산이 삭감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철동상 사업’이 도마에 오르자 의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의원은 “올해 추경 예산이 전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주민숙원사업에도 예산이 부족하다고 답변하면서 ‘철동상 사업 용역안’을 추경 안에 포함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지난번 예산 삭감 이후 관련해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용역 결과가 좋더라고 민간 기업의 투자의사가 없다면 용역이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모를까 현재 상황에서 타당성 용역을 미리 할 필요가 있겠냐”며 “당장 급하지 않은 일이라면 시민 간담회나 시 자체적으로 필요성을 검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시의회가 이처럼 같은 안건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온 것이 처음이 아니다. 전임 시장 때부터 의회가 세 차례에 걸쳐 강경하게 부결시켜온 ‘보육재단 출연동의안’을 지난해 10월 정인화 시장이 금액을 50% 삭감해 다시 제출했지만 시의회는 또다시 부결시켰다. 당시 의회는 “사전 설명도 없이 같은 안건을 제출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