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지구 입주예정자들이 비대위를 구성하고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본격적인 폐기물처리장 건립 반대운동에 나섰다.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원을 비롯한 시위 등의 단체행동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황금지구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7일 광양시의회 1층 쉼터에서 백성호 부의장과 송재천 시의원을 만나 인근 산단의 폐기물 처리장 건립 문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푸르지오 입주예정자협의회와 한라비발디 입주예정자협의회, 더샵 베이센트 입주예정자 외에도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등 총 8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반전으로 광양과 경자청의 행정에 실망감과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광양시가 내건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슬로건에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매립량 산정과정에 석연찮은 점이 있어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록헌 푸르지오 입예협 대표는 “광양시 행정 전반에 대해 실망했다”고 운을 떼며 “주거지역 및 학교와 너무 인접해 유해물질과 냄새 등 매립장 발생 문제에 황금지구에 입주할 광양시민들이 직접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대열 더샵 입주예정자는 “명단산단의 폐기물이 황금산단에 매립되는 조건으로 산단을 분양한걸로 알려져 지역 내 타 산단은 물론 타 지역 폐기물까지 매립될 것이 뻔한 상황”이라며 “경자청의 행정처리에 정당성이 부족하고 매립량 산정 과정도 적절하지 않아 처음부터 재검토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매립 사업이 종료된 후 관리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혜선 비대위원은 “매립이 해수면보다 낮은 위치에서 이뤄져 침출수 유출과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민들의 세금이 투입될 것”이라며 “황금지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광양시민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애초에 사업이 시작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송재천 의원은 “시민 유입도 중요하지만 유출을 막는 정책이 더 중요하다”며 “규모 축소 및 외부 폐기물을 차단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성호 광양시의회 부의장도 “원론적으로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오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꼭 들어와야 한다면 최소한의 규모만 허가해 주는 것이 맞다”며 “석연치 않은 과정 등도 확인하고 의회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