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인공구조물 최소화” 주문
성황과 중마동 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일명 ‘성황마르 생태숲’의 최종 모습이 공개됐다.
광양시는 지난 6일 시청 상황실에서 정인화 시장과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중마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실시설계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최종 용역안에 따르면 생태숲은 △동백나무숲 △가시나무군락 △탄소저감숲 △생태숲 등에 다양한 수종이 식재되어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고 주변지역 도심지 열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전에 식재가 계획된 먼나무나 털머위 등은 제외하기로 했다.
김재원 공원과장은 “먼나무가 최근 가로수 등으로 많이 활용됐는데 지역종이 아니다 보니 냉해로 죽어가는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생태숲과 더불어 △생태휴식공간 △생태학습마당 △마르마당 등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무당개구리, 호랑나비, 동박새,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 법정 보호종 및 광양시 보호종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생태 체험학습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해 줄것으로 기대되는 마르마당 위편으로는 우수와 상수를 이용한 생태습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습지는 기본적으로 우수를 사용하지만 상수도 연결로 부족한 물을 보충하고 순환시스템을 갖춰 상시 물이 흐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또 그동안 중간보고회에서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된 인근 진아리채 아파트 사생활침해와 관련해서는 자생종을 위주로 3중에 걸쳐 나무를 식재해 민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 날 회의에 참석한 정인화 광양시장은 “생태숲에 구조물을 최소화하라”는 주문을 재차 반복하며 중간보고회 이후 변화점이나 성황근린공원과 연결을 통한 시민 접근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 물었다.
또 질의 중간 참석한 공직자가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자 “그냥 참석만 하러 왔느냐”고 발언을 종용하기도 하는 등 생태숲의 성공적인 정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시장은 “인공시설물이 처음에 설치했을 땐 보기 좋으나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되고 철거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든다”며 “자연과 미관을 고려해 인공 데크보다 자연석을 활용한 계단으로 설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업은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불법 경작 등으로 훼손되고 단절된 야생생물 서식지를 복원해 도시지역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 탄력성을 증진하고 미세먼지 등 도시오염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된다. 국비 56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80억원으로 중동 산 124번지 일원에 진행된다.
실시설계 최종보고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부터 사업대상지에 폐기물 처리와 식생기반정비 등에 나선다. 이후 생물서식공간, 생태시설물, 나무식재 등 조성과정을 거친 후 이르면 2024년부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