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과 연관성 없는 사업 다수
기관·기업과 연계한 계획 요구
지난 1차 보고회에서 ‘알맹이 없는’ 용역이라는 거센 질타를 받은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 연구용역’이 2차 중간보고회에서도 숱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광양시는 지난달 29일 광양시청에서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회를 갖고 지난 용역에 대한 보완점과 개선사항 등을 보고받았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 수행 중인 해당 용역은 지난 11월 중간보고회에서 6개 분야에 세부 45개 핵심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나 참석위원들로부터 ‘알맹이 없는 용역’이라는 강도 높은 질타를 받았다. <관련기사 983호 ‘알맹이 없는’ 9000만원짜리 광양시 신성장동력 발굴 용역>
이에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해 2차 보고에 들어간 신동훈 책임연구원은 용역 개요와 함께 △항만·철강 △미래 신성장 산업 △남부권 신성장거점 지대 △문화·관광 △미래행복 등 5대 전략에 걸쳐 세부 38개 핵심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참석한 위원들은 전반적으로 범위가 방대해 용역과정에 수고가 많았다는 점을 치하하면서도 일부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광양시에 적합하지 않은 과제가 포함되는 등 용역 내용에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산적해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발언에 나선 이영만 4차산업혁명위원회 부위원장은 “현재 광양시는 보다 명확한 ‘동사형태’의 수행과제가 필요한데 지금은 형용사적 표현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드론이나 대학유치 등 광양시가 계속 추진하고 싶어했으나 인구가 감소하며 대학을 축소하는 기조하는 현 실태와는 동떨어진 프로젝트”라고 지적했다.
김현덕 순천대학교 교수도 “기관 등을 설립하거나 이전을 추진한다는 것은 현 정부 기조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참석한 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부적절한 사업내용은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오가스와 해상풍력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과 친환경 플라스틱과 관련된 과제는 기술이나 자본 등 진입장벽이 높은데다 딱히 광양시와 연관도 크지 않아 실효성에 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밖에도 진행 중이거나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보류중인 사업도 일부 포함돼 관계부서와 회의를 거쳐 보다 세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경흠 포스코 대외협력팀 리더는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향후 3년간 투자계획을 보면 포항보다 광양이 높다”며 “기관뿐만 아닌 기업들과 인터뷰를 거친다면 연계한 실질적 과제가 많이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주순선 광양시 부시장은 “많은 기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만큼 최종보고회보다 중간보고회가 중요하다”며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해 다시 한번 의견 수렴 과정을 가진 후 관계 부서장과의 간담회 등을 거쳐 최종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